1/08/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6: 우고고를 향해 4
반쯤 죽었다 싶게 피곤했으나 열이 나지 않아서 고마웠다. 왜냐하면, 언젠가 어떤 지역이 말라리아의 저주를 받는다면, 오늘 걸은 마카타강 주변 황량한 들판이 가장 처음 저주를 받을 곳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뿌연 안개에 휘감겨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숲, 호랑이풀이 범람한 혼탁한 물에 쓸려 길게 줄지어 누워있는 지역, 썩은 나무와 수수 더미, 엄청나게 불어난 강과 계속 비를 내리는 하늘. 이런 풍경은 필연적으로 무쿤구루를 떠올렸다. 많이 이용되는 크함비khambi임에도 주변에 오물더미가 널려있는 이런 환경에서라면 언제라도 콜레라가 발생할 것 같았다.
건기에 마카타강은 강폭이 40피트밖에 안 되지만 마시카 철에는 폭과 깊이, 물살의 세기가 주요 강에 못지않다. 비가 많이 오는 해에는 양쪽으로 범람해 대초원을 거대한 호수로 만든다. 이 강이 와미Wami강으로 흘러드는 주요 지류이다. 와미강은 사다니Saadani 항과 우힌데Whinde 항 사이에 있는 바다로 흘러나간다. 마카타 강의 도하지점에서 북동쪽으로 10마일 떨어진 곳에서 대 마카타강, 소 마카타강, 이름없는 시내, 루데와Rudewa강이 만나는데, 그렇게 형성된 강이 와미 강이다. 와미강은 우사가라Usagara 전역에 무콘도크와Mukondokwa라고 알려져 있다. 와미강을 이루는 세 물줄기는 초승달 모양의 우사가라 지역에서 시작되고, 마카타Makata 대평원의 남쪽과 남서쪽을 에워싼다. 한편 루데와강은 초승달 모양의 우사가라 지역의 북쪽 뿔에서 시작된다.
마카타강의 물살은 매우 빨랐고 강 위에 불안정하게 놓인 다리는 물에 반쯤 잠겨 있어 짐의 안전을 위협했다. 그래서 짐을 이쪽 강가에서 저쪽 강가로 옮기는데 꼬박 5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짐을 젖지 않게 잘 옮겨놓자마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모든 것을 다 적셨다. 모두 강물에 담가 끌고 온 것처럼 돼버렸다. 한 시간 동안 내린 비로 생긴 늪을 가로질러 전진하는 일은 완전히 불가능했다. 그래서 우리는 일정량의 곤혹스러움이 매시간 제공되도록 할당돼있는 것 같은 장소에 캠프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바가모요에서 고용된 킨가루라는 이름의 은그와나족Wangwana 병사 중 한 명이 다른 은그와나족 병사의 물건을 훔쳐 도망쳤다. 나는 즉시 내 두 탐정 울레디(그랜트의 시종)와 사르메안을 미제 후장 총으로 무장시켜 그들을 쫓도록 파견했다. 울레디와 사르메안은 매우 능숙하고 민첩하게 임무에 착수해서 임무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는데, 한 시간 만에 도망자를 잡아 왔다. 그들은 강에서 동쪽으로 1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키곤도Kigondo라는 세구흐하족 추장의 집에 숨어있는 킨가루를 발견했다. 추장은 사건을 설명하고 보상을 받으려 함께 왔다.
키곤도 추장은 자리에 앉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이 남자가 짐을 한 보따리 가지고 힘껏 달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당신에게서 도망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죠. 우리(내 아내와 나)는 우리 작은 오두막 초소에서 우리 옥수수를 망보며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길이 우리 옆을 지나가서 그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우리 가까이 왔죠. 그때 우리가 ‘젊은이, 어디를 그렇게 급히 갑니까? 백인 나리에게서 도망치는 중입니까? 어제 당신이 우리에게 2도티어치의 고기를 사갔기 때문에 우리는 당신이 그에게 속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를 불렀습니다. 그는 ‘네,’라고 대답하고, ‘나는 도망치는 중입니다. 나는 심밤웬니로 가고 싶습니다. 만일 당신이 나를 데려가 준다면 1도티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 ‘우리 집으로 와서 다시 조용히 이야기합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우리 집 안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을 때 우리는 방문을 잠그고 다시 초소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그를 잘 지키라는 말해두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그를 원한다면 아스카리askari(병사들)를 보내 그의 뒤를 쫓으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담뱃대에 불을 막 붙이려던 참에 짧은 총으로 무장한 두 남자가 보였습니다. 그들은 짐을 들지 않았고 길을 따라 걸으며 이따금 땅을 살폈습니다. 발자국을 찾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우리가 기대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청년들,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그들이 ‘우리 주인님에게서 도망친 한 남자를 찾고 있습니다. 여기 그의 발자국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오두막에 오래 있었다면 분명히 그를 보았을 것입니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우리는 말했습니다. ‘네, 그는 우리 집에 있습니다. 당신이 우리와 함께 간다면, 우리는 그들 당신에게 넘기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주인 나리는 우리에게 그를 잡은 대가로 무언가를 주어야만 합니다.’”
추장이 포로를 넘기겠다고 약속하니 울레디와 사르메안은 포로를 인계받아 그와 그를 잡은 사람을 마카타 강 서쪽 강변에 있는 캠프로 데리고 오는 것 말고 할 일이 없었다. 킨가루는 24번 채찍질을 당했고 쇠사슬에 묶였다. 그를 잡은 키곤도는 부인을 위한 붉은 산호 구슬 5크헤테khete와 더불어 천 1도티를 받았다.
마타카 강을 건너던 날 우리에게 쏟아진 폭우가 마시카 철의 마지막 비였다. 우리가 맞았던 첫 번째 비가 3월 23일에 내렸고, 마지막 비는 4월 30일에 내렸으니까 마시카는 39일 동안 지속된 것이었다. 바가모요에서 앞날을 예측하는 사람들이 마시카에 대한 자신들의 예언을 엄숙하게 전했었다. 그들은 ‘40일 동안 비가 끊임없이 내릴 것이다.’라고 했으나 우리는 비를 단지 18일 만 경험했다. 아무튼, 우리는 마시카가 끝나서 기뻤다. 날이면 날마다 멈춰 짐꾸러미를 말리고 연장 등 철물에 기름을 칠했고 천이나 가죽으로 된 제품이 모두 눈앞에서 못쓰게 되는 걸 지긋지긋하게도 지켜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