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아침 일찍 깊은 침묵을 유지하며 매우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문제가 있으면 제때 경고를 받을 수 있도록 길잡이들을 다른 사람들보다 일이백 야드 앞서 걷게 했다. 이날 행군의 초반에는 낮은 나무들이 성글게 있는 밀림을 통과했다. 나무들이 점점 더 성글어지다 마침내 모두 사라졌고, 우리는 평원지대인 우흐하Uhha로 들어갔다. 마을 수십 개가 키 크고 빛 바랜 도우라dourra와 옥수수 줄기들 사이로 보였다. 어떨 때는 세 채, 어떨 때는 다섯 체, 열 채 또는 스무 채의 벌집 모양 오두막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 흐하족Wahha은 완벽하게 안전한 지역에 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프리카 마을에 의례껏 있는 방어벽으로 에워싸인 마을이 하나도 없었다. 좁고 마른 도랑은 그저 우흐하와 우빈자의 경계일 뿐이었다. 우흐하에 들어가는 것으로 마쿰비Makumbi 추장[뜬금없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인물]으로부터의 모든 위험은 사라졌다.우리는 카완가Kawanga에서 멈추었다. 그곳의 추장은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뜸을 들이지 않았다. 자신은 왕 아래에 있는 키메니이Kimenyi의 위대한 무트와레Mutware[부족 내 서열의 명칭으로 추정]이고 자신의 키하Kiha 폐하를 위해 조공을 모으는 사람이라고 했다. 우흐하의 동부인 키메니이에서 조공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유일함을 밝혔다. 우리가 좋은 천으로 12도티로 그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자신은 매우 만족할 것이고, 우리는 골칫거리에서 구원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아프리카 원주민의 특징을 알고 이미 많은 경험이 있기에, 그의 말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즉시 이 요구를 줄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여섯 시간의 열띤 논쟁 끝에 그 무트와레는 겨우 2도티를 줄였다. 우흐하를 통과해 루수기Rusugi강까지 가는데 더는 강제 징수가 없어야 한다는 합의 하에, 이 요구를 청산했다.
11월 5일.
이른 아침에 카완가를 떠났다. 뜨거운 적도의 태양이 서쪽으로 빛을 날려 하얗게 변한 끝없는 평원을 행군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은 우리 고난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즐거운 기대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제 5일이면 저 먼 문명세계에서 이곳까지 와서 수많은 난관을 헤치면서까지 보고자 했던 대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을 자축했다. 누구에게나 더 이상의 이의나 할 말을 없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 우리는 그런 대상에 대해 인간이 갖게 되는 신뢰를 품고 여러 마을이 모여있는 곳을 막 지나치려던 참이었다. 그때 나는 두 남자가 우리를 구경하던 한 원주민 그룹에서 튀어나와서 어떤 목적으로 탐험대의 선두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목적은 명백하게 탐험대가 더는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카라반이 멈추었고, 나는 그 두 원주민의 이유를 확인하러 앞으로 걸어갔다. 나는 두 흐하족Wahha에게 평소처럼 “얌보”라고 공손한 인사를 받았고, “왜 백인이 인사와 선물 없이 우흐하Uhha의 왕의 마을을 지나가나요? 이 백인은 우흐하에 왕이 살고 있고, 은그와나Wagnwana족과 아랍인은 통행권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지불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밤에 카완가Kawanga의 추장에게 지불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에게 자신이 우흐하의 왕을 대신해서 통행료를 받는 사람이라고 했다.”
“얼마나 냈나요?”
“좋은 천으로 10도티”
“확실합니까?”
“확실할 걸. 그에게 물어보면, 그렇게 대답해줄 것이다.”
그러자 둘 중 한 흐하 부족원이 말했다. 그는 반듯하고 잘 생기고 영리해 보이는 청년이었다. “그렇다면,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때까지 당신을 이곳에 머물게 하는 것이 왕에 대한 우리의 의무입니다. 우리 마을까지 걸어가서, 우리가 카완가로 메신저를 보낼 수 있을 때까지 우리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겠습니까?”
“안 된다. 해가 뜬지 겨우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고, 우리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너희들에게 우리가 마땅히 할 것을 하지 않고 너희 땅을 지나가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겠다. 그리고 너희 메신저에게 우리 병사 두 명을 딸려 보내겠다. 그들이 우리가 천을 주었던 남자를 너희에게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