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10: 우코논고의 음레라로 4
27일 아침 우리는 모두 일찍 일어났다. 우리 동작에는 힘이 넘쳤다. 그날 우리 앞에 길고 긴 행군이 놓여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환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데려갈 수는 없었다. 빠르게 장시간 행군할 수 있는 튼튼한 사람들만 나와 동행하기로 했다. 마브루크 살레엠은 원주민 의사에게 맡겨 두고 치료 대가로 미리 천을 주었다.
출발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렸다. 쇼를 실은 들것이 어깨 위로 들어 올려졌다. 내 대원들은 두 줄로 섰고, 깃발들이 높이 솟았다. 쇼는 생기 넘치는 두 줄 사이로, 반짝이며 펄럭이는 저 깃발들 아래로 북쪽을 향해 운반되었다. 쇼가 이 활기찬 모습이 그리울 때쯤이면 이들은 탄가니카 호수 위에 떠있을 것이다. 행군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마치 가위에 눌렸다 벗어난 사람들처럼 더 빠르고 더 경쾌한 발걸음으로 줄지어 남쪽으로 향했다.
우리는 거대한 성장암 바위로 뒤덮인 산등성이를 올랐다. 바위들은 왜소한 나무 숲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경치는 다른 곳에서 자주 보았던 것과 비슷했다. 나무로 덮인 산등성이 위로 또 다른 산등성이가 부드럽게 솟아 겹쳐지기를 반복하여, 산등성이 들이 어두운 보랏빛이 도는 푸른색이 되어 뒤로 멀어질 때까지, 숲이 거대한 물결처럼 일렁이며 시계를 훌쩍 넘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위로 따뜻한 옅은 안개가 떠있어서, 우리 주변만 보면 충분히 맑은 날인데 멀리 하늘을 보면 불투명한 파란색이었다. 그리고 숲, 숲, 숲. 잎이 빽빽한 나뭇가지들, 공이나 낙하산 모양으로 뭉쳐있는 초록 잎들과 말라빠진 갈색 잎들. 한 숲 위에 또 다른 숲이 있고, 숲은 끝없이 중첩됐다. 이곳은 초록 물결이 솟았다, 내려앉았다, 밀려가는 초록 잎으로 덮인 바다였다. 지평선의 풍경은 어느 방향에서 봐도 모두 같다. 저 멀리 외곽선이 또렷하지는 않아도 한 언덕이 있을 수 있고, 여기저기 투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외곽선만 보이는 나무들에 비해 키가 커서 도드라져 보이는 나무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예외를 제외하면 지평선 풍경은 모두 같다. 숲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같은 투명한 하늘, 같은 외곽선, 같은 숲, 같은 지평선,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한 주가 지나도 또 다른 한 주가 지나도... 우리는 변화가 조금 있으려나 기대하며 한 등성이의 정상으로 서둘러 올라간다. 그러나 그 거대하게 펼쳐진 풍경 위를 방황하느라 피곤해진 시선은 그와 같은 풍경들의 영원한 한결같음에 질려 가까운 주변으로 돌아온다. 칼라일Carlyle은 그의 글에서 바티칸Vatican이 위대하지만, 아르크투루스Arcturus와 오리온Orion이 영원히 반짝이는, 별들로 장식된 돔과 비교하면 한 달걀껍질의 부스러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뉴욕 센트럴 파크의 숲이 다른 위대한 도시들에서 볼 수 있는 빈약한 숲에 비하면 거대하고, 윈저와 뉴 포레스트가 영국에서는 매우 훌륭하고 기품 있는 숲으로 꼽히지만, 우니암웨지의 영원한 이 숲들에 비하면 장작 다발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3시간을 걷고 간단히 요기하려 행군을 멈추었다. 대원들이 매우 지쳐보였다. 크위하라에서 장기간 쉬고 난 후라 아직 연속되는 긴 행군이 익숙하지 않으며 힘든 일을 본격적으로 할 만큼 단련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행군을 다시 시작했을 때, 피로 때문에 나쁜 성질이 종종 드러났다. 하지만 좋은 말로 그들을 구슬려 다시 분발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했다. 우리는 4시간 더 온 힘을 다해 행군했고, 오후 2시에 우군다Ugunda[군다족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다.
우군다는 우군다가 속한 지방에서 매우 큰 마을이다. 우니아니엠베의 남쪽 경계에 접해있고, 400 가구에 2,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은 3인치 두께의 나무로 만든 높고 튼튼한 울타리로 잘 지켜지고 있다. 울타리 위로 망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망대 안에는 명사수들의 머스킷 총을 위한 작은 나무 총안이 있다. 사수들은 상자 같은 망루 안에 몸을 숨기고 공격해오는 부대의 우두머리를 찾아낸다. 울타리 안쪽에는 울타리를 따라 참호를 파놓았고, 벽을 바라보는 참호 앞에 3~4피트 높이로 모래나 흙 더미를 쌓았다. 이 흙더미는 유사 시 참호 안에 무릎 꿇은 자세로 방어하는 주력 부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매우 큰 부대라도 버텨낼 수 있다. 마을 주변 1~2마일내에 모든 장애물은 제거되어 있다. 그러므로 시력이 좋은 보초들이 적들이 머스킷 총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발견해서 울타리 안 사람들에게 미리 방어준비를 하라는 경고를 할 수 있다. 미람보는 이 마을을 휩쓸려고 두세 번 시도했으나 강력한 방위로 모두 무위로 끝나자 강도떼로 구성된 부대를 거두었다. 그 이후 군다족Wagunda은 우니암웨지에서 수 세대에 걸쳐 가장 대담한 약탈자들을 몰아낸 것을 계속 자축했다.
군다족은 그들이 주로 거주하는 마을 주변 땅 약 3,000에이커를 경작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그들이 먹고, 이 길을 지나 우피파Ufipa와 마룬구Marungu로 가는 많은 카라반에게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곡식이 생산됐다.
그런데 군다족이 마을을 에워싼 튼튼한 울타리 안에서는 아무리 용감하다 하더라도, 그들 역시 막상 전쟁이 일어나면 니암웨지 부족원들의 영혼에 깃드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남쪽 먼 곳까지 상아를 구하러 가는 카라반과 동행하려는 짐꾼이 몰려들고, 카라반은 필요한 만큼만 선발해서 동행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따라오겠다는 짐꾼의 씨가 말랐다. 미람보와 그의 루가-루가에 대한 공포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머리는 앞으로 벌어질 전쟁에 대한 소문으로 가득 차있었다. 다음과 같은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보고 부족원Mbogo이 천 명의 코논고족Wakonongo과 함께 우군다를 향해 다가오고 있고, 자비라족Wazavira은 4개월 전에 어떤 카라반을 공격했고, 심바Simba는 흉포한 용병 떼거리를 데리고 그 지역을 일소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이 밖에도 같은 속성의, 같은 의도를 가진 이야기가 엄청나게 많이 떠돌고, 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사실이라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