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10: 우코논고의 음레라로 14



음와루를 지나 음레라Mrera의 구역으로 들어섰다. 음레라는 한때 이 지역에서 엄청난 힘과 영향력을 지닌 추장이었다. [음레라는 추장의 이름이지만, 그의 구역을 지칭하는 지명으로도 사용됨.] 하지만 전쟁으로 그의 소유지는 서너 마을로 줄어들었다. 그 마을들은 한 밀림 안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밀림의 가장자리는 침입자들을 쫓는 석벽의 역할을 할 정도로 치밀했다. 마을의 주 출입문 앞에 많은 막대기들에 세워져 있었고, 막대기 끝에 아홉 개의 백화된 해골이 꽂혀있었다. 코논고족Wakoknogo과 자비라족Wazavira간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자비라족은 지금 있는 곳에서 두세 번 행군으로 닿을 수 있는 지역에 살았다. 우리가 원주민과 전쟁에 참여해서 유명해질 또 다른 기회를 쫓는 게 아니라면 그들의 영토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음레라의 코논고족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자비라족은 모든 은그와나족Wangwana족의 적이었다.

음와루와 음레라 사이에 좁은 띠처럼 있는 늪지대에서 우리는 야생 코끼리들의 작은 무리를 보았다. 자생지에 서식 중인 이 동물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들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나는 이 장면을 금방 잊지는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코끼리가 ‘야수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만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의 거대한 몸집,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침입자를 응시하는 위엄 있는 몸짓, 그리고 자신의 힘을 자각하고 있음을 풍기는 전체적 풍모는 그 타이틀에 걸맞는 좋은 땅을 차지할만했다. 우리는 코끼리 떼와 1마일 거리를 유지하며 지나갔다. 이 무리는 카라반이 자나가자 이들을 훑어보느라 멈추었다. 그리고 호기심이 충족되자 마치 카라반들이야 그들에게는 일상이라는 듯이 떼지어 남쪽 습지 평원을 에워싼 숲속으로 들어갔다. 숲과 늪지에서는 자유롭고 정복할 수 없는 군주인 그들은 겁쟁이 두발 동물들과 공통점이 하나도 없었다. 두발 동물들은 절대 정정당당히 그들과 맞붙을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한 무리가 숲에서 자행하는 파괴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어린 숲에서 나무가 뿌리 채 뽑혀 쓰러져 있는 넓은 길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코끼리들이 나무와 덤불을 쿵쿵 짓밟으며 지나서 생긴 코끼리 경로이다.

셀림 녀석은 이곳에서 많이 아팠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틀이나 카라반을 멈추어야 했다. 그는 급성 이질로 고통을 겪는 데다가 팔다리에 병이 생긴 것 같았다. 팔다리를 벌리고 대자로 드러눕기도 했고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떨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곁에서 시중을 들어주며 보살펴서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셋째 날에 셀림은 말을 타는 피곤함을 견딜 수 있었다.

나는 우리가 음레라에 머무르는 동안 짐승 몇 마리를 사냥할 수 있었다. 경장되는 영역 밖의 숲에는 기품 있는 동물들이 많이 있었다. 얼룩말, 기린, 코끼리, 코뿔소는 매우 흔했고, 뇌조와 뿔닭도 풍성했다.

음레라의 전사들은 모두 머스킷총으로 잘 무장되어 있다. 그들은 총을 소중히 다룬다. 그들은 부싯돌과 총알, 화약을 끈질기게 요구했지만 나는 언제나 그 요구는 들어주지 않았다. 그들과 싸움이 벌어지면 언제라도 그들은 내가 공급한 무기를 사용해 나를 불리하게 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이 마을 남자들은 게으름뱅이 일당이었다. 사냥을 하거나, 입을 벌린 채 멍하고 있거나, 잡담을 하거나, 어린 애들처럼 노는 것 말고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음레라에 있는 동안 나는 신발을 고치고 옷에 난 커다란 구멍을 깁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것들은 최근 행군하는 동안 가시 나무 때문에 거의 망가졌었다. 음레라를 지나 서쪽에 무인지대가 있고, 사람들이 경고하는 그곳 횡단은 9일이 걸릴 것이었다. 그래서 곡식을 많이 사야 했고, 거대한 무인지대로 뛰어들기 전에 갈고 체로 걸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