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마렌가 음칼리, 우고고, 우이안지를 거쳐 우니아니엠베로 (7)
펨베라 페레흐 술탄의 옥수수밭들을 지나니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평한 넓은 들판이 나타났다. 고고족이 소금을 구하는 장소이다. 이 소금 들판은 남쪽 길에 있는 카니에니이Kanyenyi에서부터 우훔바Uhumba와 우바나라마Ubanarama의 경계 너머까지 펼쳐있다. 물이 짜고 쓴 커다란 연못이 많이 있었는데, 연못들은 낮은 연못가의 둔덕은 질산칼륨 성질을 띤 거품으로 덮여 있었다. 이틀 뒤 우고고와 우얀지Uyanzi 사이에 있는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서 나는 이 거대한 소금 들판의 전경을 보았다. 100제곱마일이 넘었다. 내 착각일 수도 있으나, 청회색 물이 펼쳐진 거대한 넓디넓은 공간이 보였고, 그래서 이 소금 들판이 거대한 염수호의 한 귀퉁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니암브와와 우얀지Uyanzi 경계 사이에 많이 사는 훔바족Wahumba이 내 병사들에게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마지 쿠바Maji Kuba’가 있다고 알려 주었다.
니암브와 다음 캠프인 미잔자Mizanza까지의 거리는 약 13마일이고, 마을은 작은 야자나무 숲속에 있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마렌가 음칼리를 지날 때 처음으로 습격당했던 것과 같은 아프리카 간헐열 때문에 담요 밑으로 들어가야 했다. 하루 쉬면 키니네의 귀중한 황산염을 표준 복용법에 따라 복용할 수 있고, 그러면 나으리라 확신해서 셰이크 트하니에게 부탁해 다음 날 행군을 쉬자는 말을 하메드에게 전했다. 내가 빠른 속도로 가죽과 뼈만 남도록 마르게 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반복적으로 쓰러지는 상황이라 행군을 오래 계속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다른 카라반보다 먼저 자기 천을 시장에 풀어 놓기 위해 우니아니엠베에 서둘러 도착하려고 안달인 하메드는 처음에는 무순구를 위해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트하니에게 그의 대답을 보고받고 나는 ‘무순구는 그와 다른 카라반을 지체시키고 싶지 않을뿐더러 총으로 잘 무장해서 홀로 우고고 지역을 행군할 수 있으니 자신을 남겨 두고 행군하길 분명히 바란다.’라는 말을 하메드에게 전해달라고 트하니에게 요청했다. 어떤 이유로 그가 고집을 꺾고 떠나고 싶은 열망을 가라앉혔는지는 모르겠지만, 행군을 알리는 하메드의 뿔 나팔 소리는 그날 밤 들리지 않았고, 다음 날 그도 사라지지 않았다.
새벽에 복용법에 따라 키니네를 먹기 시작했다. 아침 6시에 두 번째 분을 먹었고, 정오가 되기 전에 4번을 더 먹었다. 다 합해 정확히 잰 50 알갱이를 먹었다. 약의 효과는 분명했다. 옷뿐 아니라 담요까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엄청나게 났다. 정오가 지나 일어났을 때 경건하리만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난 14일 동안 내게 들어붙어 떨어지지 않았던 질병이 마침내 키니네에 굴복해 떨어져 나갔다.
이날 위풍당당한 텐트와 텐트 중앙 기둥에서 항상 휘날리던 미국 국기에 매혹당한 미잔자의 술탄이 존경을 표하겠다고 나를 방문했다. 그는 만와 세라Manwa Sera가 셰이크흐 스나이 빈 아메르Sheikh Sny bin Amer와 전쟁을 벌였을 때 만와 세라를 도왔고, 그로 인해 아랍인들 사이에 악명이 높았다. 셰이크흐 스나이 빈 아메르로 말할 것 같으면 버튼과 스피크가 잇달아 그를 칭송하는 글을 썼었고, 우고고 지방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추장이었기 때문에 내게도 무척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그가 들어올 만큼 텐트 문이 높이 들어 올려지자 이 사악한 노인네는 높은 천정과 잘 정돈된 내부에 매우 놀라 어안이 벙벙해 보였다. 자신을 경외하지 않는 무순구의 시선에 노출되자 한때 당당하게 군림했겠지만 지금은 폐인이나 다름없는 이 측은한 노인은 긴장해서 추운 밤이든 뜨거운 낮이든 유일하게 그를 보호하는 기름때 찌든 바르사티Barsati 천을 발밑에 떨어뜨렸다. 아버지의 기색을 주의 깊게 살피던 15세쯤 되어 보이는 아들은 서둘러 자식의 도리를 다해 아버지의 주의를 환기했다. 그러자 머쓱한지 멍청히 웃더니 부족한 차림새의 몸 위에 천을 다시 두르고 앉아서, 텐트, 무순구의 개인용품, 가구로 쓰이는 낯선 물건 등에 대해 알아듣지 못할 말로 놀라움과 칭찬을 늘어놓았다. 내가 가지고 다니는 도자기 그릇들과 책 몇 권이 놓인 테이블, 천정에 걸려 있는 해먹(그는 마법으로 해먹을 매달았다고 생각했다), 옷을 담은 가죽 트렁크 등을 멍하니 뚫어져라 살피다, 갑자기 “와! 무순구는 위대한 술탄입니다. 그는 우고고를 보려고 자신의 나라를 떠나 이곳에 왔습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내게 관심을 보이더니 하얀 피부와 곧은 머리에 다시 경탄하며 태양이 자기 종족의 피부를 검게 만들 때 도대체 어떻게 나는 희게 그대로 있을 수 있었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 코르크 토피를 보여주자, 양털 같은 자신의 머리에 써보며 익살을 떨었다. 다음으로 그에게 보여준 것은 윈체스터 컴퍼니가 만든 훌륭한 연발 소총이었다. 이 총의 놀라운 살상력을 보여주려 빠르게 13연발을 쏘았다. 그는 이전에 놀란 것보다 천 배는 더 놀랐다. 그리고 고고족은 전투가 벌어졌을 때 무순구에 맞설 수 없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고고족이 어디서든 나타나기만 하면 총이 그를 죽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밖에 다른 무기들을 가져와서 각각 특징적 구조를 설명해 주자, 내 부유함과 힘에 열광하며 내게 양이나 염소를 보내고 내 형제가 되겠다고 했다. 나는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하고, 내게 보내는 것이 그에게 기쁨이 된다면 무엇이든 수락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역사 역할을 하던 셰이크 트하니가 고고족 추장을 절대 빈손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부추겨서, 나는 카니키 천 1슈카shukka(2야드)를 끊어서 그에게 선물했다. 그는 자세히 보며 양을 가늠하더니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위대한 술탄인 무순구는 겨우 천 1슈카를 자신에게 주는 행위로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카라반들에게서 12도티를 무혼고muhongo로 받아내 놓고 또 이러니 나는 좀 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양이나 염소 한 마리를 내게 선물한다고 하니 1슈카는 더 줘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의 약속대로 꼬리가 넓고 통통하게 살진 크고 좋은 양 한 마리를 받았다. 그러나 그 양은 ‘이제 내가 그의 형제가 되었으니 좋은 천 3도티를 그에게 보내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 전해졌다. 양 한 마리의 값이 1.5도티 밖에 안 하므로, 나는 그 자리에서 양과 형제의 명예를 거절했다. 이미 그에게 무혼고도 지불했고 카니키 천 1도티(4야드)를 선물로 주었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 없이 천을 더 줄 수는 없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그날 오후에 내 당나귀 한 마리가 또 죽었다. 밤에 시체를 포식하려 하이에나가 떼로 몰려왔다. 내 은그와나족Wangwana 중에 가장 총을 잘 쏘는 사냥꾼 울리멘고Ulimengo가 살금살금 다가가 두 마리를 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잡고 보니 무리에서 가장 큰 놈들이었다. 한 마리는 주둥이에서 꼬리 끝까지 길이가 6피트, 몸통 둘레가 3피트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