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7: 8



7장. 마렌가 음칼리, 우고고, 우이안지를 거쳐 우니아니엠베로 (8)



6월 4일. 우리는 캠프를 거두어 행군을 시작했다. 작은 염수호를 몇 개나 지나며 3마일 정도를 서쪽으로 가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고고와 우이안지를 가르는 낮은 산맥 자락을 따라갔다.

우리는 3시간 행군 후 리틀 무톤도쿠Little Mukondoku에서 잠시 멈추었다. 진짜 ‘무콘도쿠’를 통치하는 술탄의 형제가 이곳의 술탄인데, 조공을 협상하기 위해서였다. 3도티로 그 술탄은 만족했다. 그의 구역에는 마을이 두 개밖에 없었다. 마을 주민은 대부분 양을 치는 훔바족Wahumba과 변절자 헤헤족Wahehe이었다. 훔바족은 투르케스탄 지역의 타타르족 텐트와 비슷하게 생긴, 소똥을 바른 오두막에서 살았다.

내가 본 바에 의하면 훔바족은 성품과 체격이 좋은 부족이다. 남자들은 잘생기고 키가 컸다. 머리는 작지만, 뒤통수가 상당히 튀어나왔다. 누군가는 그들 중에 두꺼운 입술과 넓적한 코를 가진 사람을 찾아보려 할 테지만 헛수고일 것이다. 오히려 입 모양은 대단히 맵시 있고 세련되게 작고, 코는 그리스인을 닮았다. 내가 그들을 아프리카의 그리스인이라고 불렀을 만큼 얼굴에서 흑인 특유의 요소들이 매우 보편적인 모양이었다. 그들의 다리는 고고족이나 다른 부족처럼 육중하지 않고 길고 균형이 잘 잡혔고 영양의 다리처럼 늘씬하게 쭉 빠졌다. 가늘고 긴 목이 작은 두상을 매우 우아하게 균형을 유지하며 떠받치고 있었다. 그들은 태어나면서 이미 육상선수인데, 양치기로 길러진다. 또한, 같은 부족끼리 결혼해서 혈통을 지킨다. 안티노오스, 힐라스, 다프니스, 아폴로 등과 같은 신화 속 인물들을 대리석 조각으로 만들어 그들에게 영속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조각가에게 훔바족은 누구라도 매우 적합한 모델이 될 것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잘생긴 만큼이나 아름답다. 그들은 선명한 흑단색 피부를 가졌다. 그들의 피부는 석탄 같은 검은 빛이 아니라 잉크 빛 검은색이다. 그들은 나선형 황동 귀걸이와 황동 목걸이를 하고, 송아지나 염소의 가죽을 어깨에 걸어 가슴을 반쯤 가리고 무릎까지 내려오도록 걸치고 황동 철사로 만든 나선형 허리띠를 두르는 등으로 몸 장식을 했다.

헤헤족은 아프리카의 로마인이라 칭할만하다. 한 시간 쉬고 행군을 다시 시작해서 4시간 만에 진짜 무콘도쿠에 도착했다. 우고고 지방의 맨 끝에 있는 이곳은 인구가 매우 많았다. 36세 술탄 스와루루Swaruru의 거주지 주변에 마을들이 있었다. 하얀 얼굴의 멋진 남자들을 보기 위해 여러 마을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것 중에 가장 멋진 것을 몸에 걸치고, 손가락으로 셀 만큼 몇 자루 안 되는 총일지라도 자신들에게는 가장 멋진 무기인, 누군가를 등쳐서 얻은 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으르렁대는 야만인 무리였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길가로 모여들어 격렬한 소동을 벌이는 데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무엇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멈춰 서서 왜 그러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왜 그런 소음을 일으키는지 물었다. 한 건달 같은 녀석이 내 말을 적의를 선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즉시 활을 꺼냈다. 그가 활을 조준하는 것과 같은 속도로 13발의 총알을 넣는 탄창이 있는 믿을만한 내 윈체스터 소총이 그의 어깨를 쏠 준비가 되었다. 나는 죽음의 납빛 전령을 군중 속으로 퍼붓기 위해 그의 화살이 날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군중은 모여든 속도만큼이나 재빨리 사라졌다. 그 건장한 테르시테스Thersites[생김새가 추악하고 입이 험하고 호전적이라고 알려진 트로이 전쟁에 등장하는 그리스인]와 어쩔 줄 모르는 같은 부족원 두서넛만 남았다. 모두 조준된 내 소총의 사정거리 안에 있었다. 조금 전까지 숫자로 압도하던 떼거리가 그렇게 갑자기 흩어져버리자 나는 총을 내렸고 그들이 꼴불견으로 도망치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그들의 떠들썩하고 주제넘은 압력을 매우 두려워하는 아랍인들이 충돌 상황을 마무리하려 나서서 모두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을 떠맡았다. 몇 마디 설명을 덧붙이면,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떼거리가 다시 왔다. 그러나 우발적 충돌을 일으킨 책임이 있는 테르시테스 같은 그 녀석은 여론의 압력으로 당황스러워하며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추장 한 명이 앞으로 나와서 ‘백인 이방인’을 대접하는 방식에 대해 자신의 부족을 꾸짖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에 의하면, 그는 스와루루 다음의 2인자였다.

그가 소리쳤다. “고고 부족이여, 우리는 이 백인이 술탄(음테미mtemi – 매우 높은 지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는 코논고족Wakonongo(아랍인)처럼 상아 무역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우리를 만나 선물을 주려고 왔다. 왜 너희들은 그와 그의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는가? 그들이 평화롭게 지나가도록 내버려 둬라. 그가 보고 싶어 가까이 가는 것은 좋지만 그를 조롱하지는 마라. 누구든 소란을 피운다면 너희들이 직접 응징해서 본보기를 보여줘라. 우리 위대한 음테미는 너희가 그의 친구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볼 것이다.” 늙은 셰이크 트하니가 그 자리에서 추장의 연설 중 일부를 통역해주었다. 그래서 쉬게 되었을 때, 셰이크 트하니와 셰이크 하메드에게 부탁해 내가 추장이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고고 지역에서는 늘 크함비가 거대한 바오밥 나무를 에워싸고 있다. 술탄의 템베에서 약 반 마일 떨어진 크함비에 도착했을 때, 엄청나게 많은 고고족이 캠프 주변으로 서로 밀치며 몰려들었다. 셰이크 트하니가 이 귀찮은 무리를 좀 막거나 진정시켜야겠다고 결심할 정도였다. 그는 가장 좋은 옷을 차려입고 술탄에게 그의 부족원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달라고 탄원하러 갔다. 술탄은 만취해서 “이 도둑놈아,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내 상아나 천을 훔치러 왔지? 썩 꺼져라, 도둑놈아!”라며 말하며 좋아했다. 하지만 부족원들에게 신뢰받는, 그들이 백인Wasungu을 대하는 태도를 꾸짖던 분별 있는 추장은 템베 밖으로 나가라고 트하니에게 손짓했고, 그와 함께 크함비로 왔다.

캠프에서는 엄청난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호기심 많은 고고족이 캠프 마당에 꽉 들어차서 몸을 돌릴 틈도 없었다. 니암웨지족은 고고족과 다투고 있었고, 사와힐리족Wasawahili 하인들은 고고족이 텐트를 찌부러뜨렸다고 아우성이었고, 그들 주인의 재산은 위험에 처해 있었다. 한편 텐트 안에서 일기를 쓰느라 바빴던 나는 바깥에서 야단법석을 떨어도 고고족, 니암웨지족, 은그와나족Wangwana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이라서 신경 쓰지 않았다.

캠프에 추장이 등장하자 갑자기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나는 무슨 일 때문인지 궁금해서 나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까지 추장은 거의 아무 말도 없었다. “고고족은 자신의 거주지로 돌아가라! 왜 와서 코논고족을 괴롭히느냐? 너희가 그들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너희 집으로 당장 돌아가라! 팔 식량이나 소 없이 크함비에서 눈에 띄는 고고 부족원은 음테미에게 벌금으로 천이나 소를 내게 될 것이다. 나가라!” 추장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막대기 하나를 집어 들어 수백 명을 크함비에서 몰아냈다. 그들은 아이들처럼 추장의 말을 들었다. 이틀 동안 무콘도쿠에서 머무는 동안 더는 패거리들이 보이지 않았고 평화로웠다.

스와루루Swaruru 술탄에게 주는 조공 협상도 몇 마디 말로 잘 마무리됐다. 술탄의 가장 중요한 대리인 역할을 한 그 추장은 레하니 울리아흐Rehani Ulyah 천 1도티를 주자 기뻐하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6도티를 조공으로 수락했다. 6도티 중에서 1도티만 1등급 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