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11: 우카웬디, 우빈자, 우흐하를 지나 우지지로 2



우리는 곧 그동안 두려워하던 자비라족Wazavira의 영토로 들어왔지만, 막상 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심바는 전쟁을 벌여 우자비라Uzavira의 북쪽 지역을 일소했고, 우리는 황량한 땅보다 더 나쁜 상황을 만나지는 않았다. 불에 탄 오두막과 파괴된 마을의 잔해가 많은 것으로 볼 때, 이곳은 한때 인구가 매우 많았음에 틀림없다. 어린 밀림은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었고 빠르게 숲속 야생 생명체의 집이 되어가고 있었다. 버려지고 폐허가 된 마을들 중 한 곳에서 나는 탐험대들 위한 장소들을 발견했는데, 의외로 불편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가 차지한, 버려진 마을 미손그히Misonghi 부근에서 뿔닭 세 쌍을 쏘았다. 그리고 내 사냥꾼들 중 한 명인 울리멘고Ulimengo는 음바왈라mbawala라고 불리는 영양 한 마리를 잡았다. 니암웨지족 중에는 미신 때문에 이 영양의 고기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영양의 선 키는 3피트 반 정도 되고, 가죽은 불그스름하고 머리는 길고, 뿔은 짧다. 내가 보기에 이 영양은 스피크가 우간다에서 발견한 ‘은조에Nzoe’ 영양이고, 스클레이터 박사에 의해 명명된 학명은 ‘트라젤라푸스 스피키 Tragelaphus Spekii’이다. 이 영양은 짧고 숱이 많은 꼬리가 있고 척추를 따라 긴 털이 있다.

세이블 앤털로프sable antelope가 눈에 띄고 그것 말고도 사냥감이 풍부한 숲을 가로질러 서북쪽으로 여섯 시간을 걸어 높은 원추형 언덕 기슭 옆으로 흐르는 한 개울에 도착했다. 그 언덕의 비탈에는 깃털 같은 대나무가 꽤 우거진 숲을 이루고 있었다.


[10월] 20일 위에서 언급한 원뿔형 언덕과 개울 사이에 있던 우리 캠프를 떠나 나지막한 산등성이에 올라 우리는 또 다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났다. 원뿔형 봉우리들과, 모든 방향에서 위로 들어올려진 가파른 산들이 풍경 안에 있었다. 그림 속 풍경 같은 지역을 다섯 시간 가까이 걸어서 룬그와Rungwa강의 지류 중 하나인 음포크와Mpokwa강과 최근 자비라족Wazavira에게 버려진 한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의 오두막집들은 전 집주인들이 남겨두고 떠나서 거의 손상이 없었다. 텃밭에는 아직 채소가 있었는데, 오랫동안 육류에 의존해서 살았던 우리에게 이 채소는 매우 감사한 식재료였다. 나뭇가지들에는 여전히 자비라족의 수호신들이 큰 토기 형태로 매우 잘 만들어져 달려있었다.

근처에 있는 강[음포크와강]에서 내 대원 중 한 명이 몇 분 안에 오직 손으로 메기 종류의 물고기를 60마리나 잡는데 성공했다. 도랑 주변에는 많은 새가 날아다녔다. 흰 머리 물수리 와 물총새, 희고 몸집이 거대한 저어새, 따오기, 흰털발제비 등이었다. 이 강은 마을 북쪽으로 약 8마일 떨어진, 산이 모여있는 곳에서 흘러나와, 좁은 물줄기가 되어 키 큰 갈대들과 빽빽한 덤불 숲 사이를 굽이돌며 아래로 흐르고, 강의 좌우에는 수백 마리의 영양과 물소의 서식지가 있다. 음포크와[‘음포크와’라는 지명이 설명 없이 혼재돼 사용되는데 문맥으로 볼 때 지역의 이름이고, 그 지역의 강, 마을 모두를 동일한 이름으로 지칭하는 듯] 남쪽에서 계곡이 넓어지고 산맥은 동서로 방향이 바뀐다. 그리고 이 지점을 지나서 리크와Rikwa라고 알려진 평원이 시작된다. 리크와 평원은 마시카Masika[우기] 동안 침수되지만 건기에는 아프리카 평원에서 풀이 다 자라면 대개 그렇듯이 빛이 바랜듯한 풍경이 된다.

[10월] 21일 음포크와강의 오른쪽 강가를 따라 강의 꼭대기, 즉 높고 위풍당당한 산맥으로 에워싸인 깊고 좁은 골짜기들에서 흘러나온 물로 시작된 음포크와강의 수원까지 왔다. 음바왈라mbawala[영양, 사슴]와 물소가 많이 있었다.

[10월] 22일, 우리는 네 시간 반 동안 행군해서 아름다운 음탐부Mtambu의 개울에 도착했다. 이 개울의 물은 달콤했고, 수정처럼 투명했고, 북쪽으로 흘렀다. 우리는 처음으로 사자와 표범의 서식지를 보았다. 프라일리그라트Freiligrath[독일의 시인, 번역가, 자유 운동가]는 이곳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시 덤불과 숲이
빽빽하게 빈 공간을 메우는 곳,
나무에 대해서라면, 빽빽한 가지를 뚫고
햇빛은 절대 이곳을 비추지 못하지.
그곳에는 사자가 살지, 절대적 군주,
야수 중의 야수;
그곳을 지배하는 극강의 권력
그곳에서 누구도 그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지.
그곳에서 그는 눕고 수면에 빠지지,
살육하고, 실컷 배를 채우고 난 후;
그곳에서 그는 어슬렁거리고, 그곳에서 그는 웅크리고 존재하지,
그의 군주다운 기분이 내키는 대로.

우리는 시인이 묘사한 듯한 장소에서 겨우 몇 야드 떨어진 곳에 캠프를 설치했다. 염소와 당나귀를 돌보는 대원이 캠프에 도착해서 곧 짐승들에게 물을 먹이려 물가로 몰고 갔다. 그들은 코끼리와 코뿔소가 덤불숲에 내놓은 터널을 따라 갔다. 그들이 어두운 동굴 같은 통로로 들어가자마자, 검은 점이 있는 표범 한 마리가 튀어 올라 송곳니를 한 당나귀의 목덜미에 박아 넣었고, 그 당나귀는 고통으로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울었다. 그 짐승의 동료들은 끔찍한 합창을 시작했고, 그 고양이과 습격자를 향해 다리를 공중으로 뻗었다. 그러자 표범은 덤불숲속으로 뛰어오르며 사라졌다. 공격이 격발시킨 시끄러운 울음 소리에 완전히 당황한 듯했다. 당나귀의 목에 끔찍한 상처가 났지만,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었다.

키가 큰 나무들은 햇빛이 뚫을 수 없는 차양을 형성했고 그 아래에는 육식 동물들에게 훌륭한 은신처를 제공하는 빽빽한 관목 숲이 있었다. 그런 곳이라면 나무들 사이로 난 좁고 어두운 길에서 사자나 표범을 만나는 모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칼룰루에게 추가적으로 총 한 자루와 더 많은 탄약을 들려서 함께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그 길을 따라 산책했다. 우리는 입구가 노출된 깊고 어두운 굴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살금살금 움직였다. 매 순간 명성이 자자한 덤불의 군주가 우리를 만나려 앞으로 뛰어나오는 장면을 기대했고, 그 덕분에 상상 속에서 그가 우리 앞에 섰을 때 분노에 찬 야수의 위엄 있고 화려한 자태가 생생히 그려지는 기쁨을 누렸다. 나는 사자의 성난 커다란 눈동자의 치명적 반짝임과 나를 응시하며 노려보는 위협적인 얼굴이 보이기를 희망하며 어두운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만나지 못했다. 한 시간 동안이나 모험을 찾아 헤맸건만! 안타까움으로 더욱 대담해졌고, 그래서 잎이 우거진 가시투성이 동굴 중 하나로 기어 들어갔다. 그리고 곧 잎이 캐노피처럼 덮고 있는 공간에 서있게 됐다. 캐노피의 높이는 내 머리 꼭대기에서 족히 100피트는 됐다. 보기 좋게 균형 잡히고 높이 솟은 화려한 음불레mvule 나무[Milicia excelsa. 아프리카 티크 목재의 원자재] 가지들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누가 이런 곳을 상상이나 했을까? 부드러운 잔디밭 같은 공터, 우리가 서있는 공터 주위의 누구도 통과할 수 없이 치밀하고 무시무시한 밀림, 자연이 만든 위엄 있는 기둥들, 숭고한 높이에 햇빛 한 줄기도 뚫고 들어올 수 없는 선명한 초록 뭉텅이들을 지니고 있는 장엄한 나무들이 군집한 모습, 우리 발치에서 이곳의 신성한 정적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톤의 소리를 내며 둥근 자갈 위로 흐르는 원시의 개울! 누가 감히 자연의 이런 엄숙하고 성스러운 조화를 모독할 수 있었을까? 어떤 인간도 이곳의 고요한 고독을 흐트러뜨릴 생각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머리 위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원숭이 한 마리가 보였다.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아래에 있는 이상한 침입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웃음이 터졌다. 멈출 수가 없어 크게 오랫동안 웃었다. 내 웃음소리 때문인지 울부짖음과 이상한 소음이 뒤섞여 들렸고, 그러자 웃음이 멈춰졌다. 나뭇잎 속 깊숙이 숨어있다 무례하게 잠에서 깨게 된 원숭이 떼가 내가 일으킨 소음에 놀라 오싹한 새된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도망치고 있는 것이었다.


다시 해가 쨍쨍한 넓은 곳으로 나와서 총을 쏠만한 대상을 찾아 어슬렁어슬렁 걸었다. 그리고 곧 음탐부Mtambu 시내가 흐르는 계곡 왼쪽 숲에서 조용히 무언가를 먹고 있는, 매우 위협적인 엄니로 무장하고 불그레한 거대한 멧돼지를 보았다. 칼룰루에게 나무 뒤에 웅크리고 있으라고 하고 차광 헬멧은 가까이에 있는 다른 나무 뒤에 내려놓았다. 그래야 좀더 안전하게 이 짐승을 뒤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짐승을 향해 40야드 정도를 가서 신중히 조준하고 짐승의 어깨를 쏘았다. 어떤 것도 자신을 조금도 상처 입힐 수 없었다는 듯이 이 짐승은 한번 맹렬하게 뛰어오르더니 털과 털과 굽은 채 등 위에 있던 술이 달린 꼬리를 곧추세웠다. 매우 위협적으로 보이는 동물이었다. 그는 그 자세로 무언가에 귀를 기울이며 날카롭고 작은 눈으로 주변을 살폈고, 나는 그의 가슴에 총알 하나를 더 쏘아 박았다. 총알은 그의 몸을 통과해 나갔다. 하지만 녀석은 쓰러지는 대신, 내가 예상대로 총알이 날아온 방향으로 불같이 분노해서 돌진했다. 하지만 녀석은 나를 지나쳐 달려갔고, 또 총 한 방이 발사됐고, 그 총알은 제대로 녀석을 뚫고 나갔다. 그러나 녀석은 계속 달렸다. 그러다 칼룰루가 뒤에 웅크리고 있는 나무와 헬멧이 놓인 나무에서 육칠 야드 떨어진 곳에 이르러 갑자기 멈추더니 쓰러졌다. 하지만 내가 목을 따려 칼을 들고 다가가자, 녀석은 갑자기 일어났다. 녀석의 눈에 작은 소년 칼룰루가 들어왔고, 뒤이어 바로 눈처럼 하얀 헬멧에 주의를 팔렸다. 양쪽에 이상한 물체가 있는 상황은 그 멧돼지가 처리하기에는 무리였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녀석은 끔찍한 소리로 꿀꿀거리며 한쪽으로 쏜살같이 달려 빽빽한 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녀석을 나오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날이 저물기 시작했고, 캠프는 3마일 떨어져있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고기 없이 캠프로 돌아가야만 했다.

우리는 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동물 한 마리를 동반했다. 녀석은 끈질기게 왼쪽에서 우리를 따라왔다. 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선명하지는 않아도 커다란 몸집은 보였다. 내 총을 맞고 죽은 멧돼지의 유령이 아니었다면 그것은 사자였음에 틀림없다.

그날 밤 11시경에 우리는 캠프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사자 한 마리의 포효 소리에 깜짝 놀랐다. 곧 또 한 마리가 포효에 동참했고 이어 또 다른 한 마리가 더 큰 소리로 동참했다. 이 참신한 사건으로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캠프 출입구 밖을 보며 소총이 어디 있는지 찾았다. 정확도에 대해 완벽하게 자신할 수 있는 내 작은 윈체스터 소총. 하지만 애석하게도 탄약 때문에! 혹시라도 탄약 덕에 내가 어떤 이익이라도 볼까 봐 누군가 탄약통들 또한 톱밥으로 채웠을 수 있다. 그 형편없는 탄약에 넌덜머리가 나서, 나는 그 사자들은 그대로 남겨두고 안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울부짖음을 자장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