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6: 우고고를 향해 8
14일, 사암과 화강암으로 형성된 언덕들을 넘어 7마일을 행군했다. 여기저기 사암과 화강암이 지표면 위로 드러나 있었고 돌투성이의 황폐한 지형의 양상이 모든 덤불과 식물들에 반영되어있는 것 같았다. 무콘도크와 강보다 800피트 더 높은 곳에 오르니 우곰보Ugombo 호수가 보였다. 이 언덕의 기슭에 바로 접해있었고, 회색 천을 펼쳐놓은 것 같았다. 이 언덕의 정상에서 그 장면을 봤던 것이다. 경치는 아름답지도 예쁘지도 않았지만,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황량한 주변 경관을 자세히 살피느라 피곤해진 눈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하지만 호수와 접한 부근은 어떤 열정도 불러일으키지 않을 만큼 단조로웠다. 호수 서쪽 끝에 우곰보라는 호수 이름이 유래했다는, 약 1,000피트 높이의 회갈색 봉우리가 호수 표면 위로 솟아 있었다. 1마일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낮은 회갈색의 들쑥날쑥한 등성이가 북쪽 강기슭과 나란히 있었다. 호숫가 서쪽으로는 음프와프와Mpwapwa 산맥과 마렌가Marenga 음칼리Mkali 쪽으로 멀리 펼쳐진 낮은 평원이 하나 있었다. 이들을 제외하면 장대하게 솟아오른 산맥도 없었고, 미소 짓게 하는 풍경도 없었다. 하지만 회갈색 광대한 경관에서 벗어나 전망 좋은 곳에서 아래에 있는 잔잔한 회색 물을 바라보며 눈을 쉴 수 있게 돼서 기쁘다는 것은 분명했다.
호수의 동쪽을 약 400피트 에워싸고 있는 등성이의 정상에서 내려오며 북쪽 호숫가를 따라 행군했다.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가는데 정확히 1시간 30분이 걸렸다.
우리가 걸은 부분이 호수에서 가장 긴 쪽이기 때문에 나는 호수의 가로는 최대 3마일이고 세로는 최대 2마일 정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호수를 에워싼 최소 50피트의 호수 변은 우거진 갈대와 골풀에 영양을 공급하는, 뚫고 지나갈 수 없는 하나로 연결된 습지였다. 하마들이 밤 소풍을 즐기려 호수에서 나올 때 거대한 몸집으로 말랑말랑한 늪을 짓이겨 질척질척한 길을 내어놓았다. 음보고mbogo(물소), 푼다-테라punda-terra(얼룩말), 트위가twiga(기린), 멧돼지, 쿠두, 하이락스라 불리는 바위너구리, 영양류 등 하마보다 체구가 작은 동물들도 밤에 갈증을 해소하러 이곳으로 온다. 호수 표면에 흑고니, 오리, 따오기, 두루미, 펠리컨 등 놀라울 만큼 다양한 물새들이 가득했다. 물수리와 매가 먹잇감을 찾아 망을 보며 하늘 높이 날고 있었다. 한편 인근에서는 새끼를 부르는 뿔닭의 큰 찍찍 소리, 큰부리새의 거슬리는 울음소리, 비둘기의 구르르 소리, 부엉이의 부엉부엉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호수 근처의 긴 풀숲에서 느시와 멧도요, 들꿩 등의 삐걱삐걱하는 커다란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통을 만드는 힌디 사람 자코Jako가 도망가서 어쩔 수 없이 여기에서 이틀을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나는 호수 북쪽과 남쪽을 탐험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북쪽에 있는 혹처럼 생긴 낮은 언덕을 오르며 현재 물 표면보다 약 15피트 높은 돌투성이 기슭에서 나는 매우 독특하고 명확한 선들을 보았다. 그것들을 보고 물결을 일으키는 힘을 감지했다. 물이 빠져나가고 너도밤나무 위에 선명히 여러 줄을 남긴 작은 입자들처럼 언덕의 기슭에서부터 축축한 늪의 가장자리까지 가루처럼 부서진 껍질로 만들어진 선들이 분명히 있었다. 지질학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훨씬 더 높은 곳에서 사암에 남아있는 물결 자국들을 발견했겠지만 내 눈에는 물결 자국의 아주 기본적인 특징만 보였다. 이틀간 이 일대를, 특히 호수 서쪽 끝 낮은 평원 지대를 탐험하고 나서 우곰보 호수가 한때 탄가니카Tanganika 호수와 맞먹을 만큼 수량이 엄청났던 호수의 끝부분이라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우곰보 봉우리를 반쯤 올라서 봉우리 밑에 있는 평원의 길고 움푹 들어간 선을 보았을 때 내 생각이 옳음을 확인됐다. 그 선은 30마일 떨어져 있는 음프와프와Mpwapwa 산맥을 향해 약 30마일 뻗어가다 마렌가 음칼리Marenga Mkali 평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이 에워싼 영역은 가로 40마일에 달하고 세로는 알 수 없을 만큼 광대했다. 나는 그 선을 보고 호수 깊이가 12피트 더 깊었더라면 그 호수의 세로는 30마일, 가로는 10마일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30피트 더 깊었다면, 우곰보 서쪽과 마렌가 음칼리 북쪽에 펼쳐진 평원의 특성상 가로는 100마일 이상으로 커졌을 것이고, 가로는 50마일에 달했을 것이다. 게다가 호숫물은 15마일 떨어진 마타몸보Matamombo 시냇물의 쓴 특징을 약간 띠었고, 약한 정도이긴 하지만 40마일 떨어진 마렌가 음칼리 시냇물의 특성도 띠었다.
우리가 멈추었던 첫날이 저물 무렵 통을 만드는 힌디 사람 자코가 캠프에 도착해서, 피곤해서 길가에서 몇 피트 떨어진 덤불 숲에서 잠이 들었다고 변명했다. 불모의 황무지인 우곰보 같은 곳에 우리가 억류돼야 하는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나는 그를 용서할 마음이 없었다. 또한, 앞으로 잔꾀를 부리지 못하도록 쇠사슬에 묶인 탈주자 무리에 포함해야 했다.
우리 당나귀 중 두 마리가 더 죽었다. 다른 귀중한 짐이 뒤에 남지 않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파쿼를 내가 타는 당나귀에 실어 30마일 거리의 마브루키 버튼이 책임지고 있는 음프와프와 마을로 보내야만 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탐험을 망치지 않으려면 파쿼를 회복 불가한 상태로 만드는 것보다 회복할 때까지 어떤 마을 추장에게 6개월 치 천과 구슬을 주고 돌봐달라고 맡기는 편이 나와 그와 또한 관련된 모든 사람을 위해 낫다는 결론을 내리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