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쇼는 오늘 할 일이 약간 있어서 몸을 일으켰다. 분통이 터진다! 내가 잘 짜놓은 계획들이 이놈의 검은 보나파르트 미람보와의 전쟁으로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다. 나는 보트를 타고 빅토리아 호수Victoria N’Yanza를 건너 나일강을 따라 내려가려 계획했었다. 그런데 벌써 여기에서 두 달을 낭비했다. 아랍인들은 일을 결정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충고는 차고 넘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는 우리 계곡에 있는 풀잎만큼이나 많다. 아랍인들의 희망이자 기둥은 죽었다. 크하미스 빈 압둘라흐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은그와나족과 니암웨지족 음유시인들이 노래하던 다른 전사들은 어디에 있나? 위대한 키세사Kisesa, 위대한 압둘라흐 빈 나시브는 어디에 있나? 마지드의 장남인 사이드는 어디에 있나? 키세사는 잔지바르에 있고, 마지드의 장남인 사이드는 아직 그의 아들이 윌리안쿠루 숲에서 쓰러져 죽은 것을 모른 채 우지지에 있다.쇼는 빨리 회복되고 있다. 나는 아직 병사를 다 모집하지 못했다. 영원히 이곳에서 떠날 수 없으리라는 절망적 생각이 든다. 이곳은 한없이 나른하고, 활기 없고, 느리고, 헛된 꿈 같은 지역이다. 아랍인, 은그와나족, 니암웨지족은 모두 같은 부류의 족속들이다. 시간이 쏜살같이 날아가도 모두 아무렇지도 않다. 그들에게 내일은 때로 ‘한 달 내’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를 미치게 만든다.
8월 30일.
쇼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그를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게 할 수 없다. 나는 그의 응석을 받아주며 구슬렸다. 심지어 손수 호사스러운 음식도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그는 내가 우지지로 갈 준비로 필사의 노력을 하는 동안 무심하게 구경만 하고 있다. 잔지바르에서 그는 재주 많고 대담한 남자였다.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는지!나는 오늘 그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 내 팜과 바늘[밧줄 매듭을 만들 때 사용하는 손바닥에 부착하는 도구와 바늘]을 가지고 그의 옆에 앉아서, 처음으로 내 진짜 임무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었다. 내가 이 지역의 지형에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리빙스턴을 찾는 데 관심이 훨씬 크다고 말하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주었다. ‘쇼, 나는 너를 참으로 아낀다. 지금 너는 내가 탄가니카Tanganika 호수의 깊이를 알아내려 파견됐다고 생각할 것이다. 전혀 아니다. 리빙스턴을 찾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리빙스턴을 찾기 위해서이다. 내가 전진하는 이유는 리빙스턴을 찾기 위해서이다. 내 오랜 동지여, 이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나? 네가 나를 도우면 베넷 편집장에게 어떤 보상을 받게 될지 짐작되지 않나? 장담컨대 네가 언젠가 뉴욕에 온다면 50달러 지폐 한 장이 아쉬울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정신을 좀 차리고 일어나라. 열정을 보여라. 죽게 될 것이라는 말은 이제 그만해라. 지금이 고비다. 열병을 무시해라. 네가 열병으로 죽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나는 이곳의 한 연대라도 치료할 만큼 충분한 약을 가지고 있다.’
그의 눈빛이 약간 밝아졌다. 그러나 반짝였던 빛은 곧 약해지더니 사그라졌다. 나는 맥이 쭉 빠졌다. 나는 그의 혈관에 불을 지피려 술을 넣어 음료를 만들었다. 그러면 그 안에 숨어있는 생기를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설탕과 달걀을 넣었고 레몬과 향신료로 맛을 냈다. 나는 그것을 쇼에게 주며 말했다. ‘마시고 병을 잊어라. 친애하는 동지여, 너는 아픈 것이 아니다. 단지 울적함을 느끼는 것뿐이다. 저기에 있는 셀림을 봐라. 지금 나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는 것에 전 재산이라도 걸 수 있다. 나는 그를 안전하게 집으로, 그의 친구들 곁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너 또한 집에 데려다줄 것이다. 그런데 네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가능한 일이다!’
9월 1일.
나는 오늘 마로로Maroro에 있는 트하니 빈 압둘라흐의 템베에 갔었다. 그에 따르면 미라보는 타보라를 공격하며 200명을 잃었다. 한편 아랍인들은 5명의 아랍인, 13명의 자유인, 8명의 노예를 잃고, 3개의 템베와 더불어 100개 이상의 작은 오두막이 불타고 280개의 상아와 60마리의 소와 수송아지를 빼앗기는 등의 손실을 보았다.9월 8일.
잔지바르에 있는 웨브 영사가 편지와 신문 꾸러미를 보내주었다. 친구들이, 더구나 머나먼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아프리카로 파견돼 곁에 없는 친구를 생각해준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들은 아무도 내가 아프리카에 있다고 상상하지 못한다고 한다.나는 셰이크흐 빈 나시브에게 내가 우지지로 가는 길에 리빙스턴의 카라반을 지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9월 4일
쇼는 오늘 자신의 상태가 상당히 좋다고 한다. 셀림은 열이 올라 녹초가 되었다. 비록 내 오랜 병사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나는 차츰 더 강해지고 있다. 움가레자Umgareza는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바루티Baruti는 천연두를 매우 심하게 앓고 있고, 사달라Sadala는 간헐열에 시달리고 있다.9월 5일.
바루티가 오늘 아침에 죽었다. 내 최고 대원 중 한 명이자 이집트까지 스피크를 수행했던 대원이었다. 바루티는 잔지바르를 떠난 이후 일곱 번째로 죽은 대원이다.오늘 내 귀는 내가 여행하려는 지역의 상태에 관한 다음과 같은 아랍인들의 보고로 고통받았다. ‘길들의 상태는 좋지 않다. 모두 막혔다. 루가-루가Ruga-Ruga 도적떼가 숲에서 활개 치고 있다. 코논고족Wakonongo[7장에서 코논고족은 아랍인들을 가리킨다고 했으나, 여기에서는 탄자니아에 서쪽 지역, 타보라의 서남쪽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부족을 가리키는 듯]은 미람보를 도우려고 남쪽에서 오고 있다. 셴시족은 저희끼리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내 대원들의 사기가 점점 꺾이고 있다. 그들은 아랍인들과 니암웨지족의 공포에 전염됐다. 봄베이는 일단 해안으로 돌아가서 다른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 템베에서 서쪽으로 몇 야드 떨어진 곳에 있는 반얀 나무 그늘에 바루티를 묻었다. 무덤은 폭이 3피트, 깊이 4.5피트 크기로 만들었다. 바닥의 한쪽에 좁은 구덩이를 파고 얼굴이 메카를 향하도록 시신을 옆으로 뉘었다. 미국산 면직물 1.5도티로 만든 새 옷이 시신에 입혀져 있었다. 시신을 좁은 바닥에 잘 누인 후 흙이 직접 시신 위에 떨어지지 않도록 막대기를 엮고 거적과 오래된 캔버스 천을 씌워 기울어진 지붕을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흙으로 무덤을 채웠고 병사들은 즐겁게 웃었다. 무덤 꼭대기에 작은 관목 한 그루를 심었고, 손으로 작은 구멍을 파고 그 안에 물을 부었다. 망자가 천국으로 가는 길에 목마르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물은 무덤 전체에 뿌려졌고, 물이 담겼던 호리병 모양의 물병은 깨뜨려졌다. 이 의식이 끝나자 대원들은 아랍 파트-하흐Fat-hah를 낭송했다. 그 후 그들은 죽은 동료의 무덤을 떠났고, 더는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9월 7일.
모함메드Mohammed라는 아랍인이 오늘 나에게 은두구 음할리Ndugu M’hali (내 형제의 부)라는 이름의 어린 소년 노예를 선물했다. 나는 그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내 카라반 대장들을 모두 불러 모아 더 나은 지름을 지어보라고 했다. 한 명이 ‘심바Simba’(사자)를 제안했고, 다른 사람은 ‘은곰베Ngombe’ (소)가 어린아이에게는 적당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미람보’라고 불려야 한다고 해서 모두를 한바탕 웃게 했다. 봄베이는 ‘봄베이 음도고Mdogo’[dogo가 스와힐리어로 small이라는 뜻이므로 작은 봄베이라는 뜻]가 검은 피부의 내 어린아이에게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울리멘고는 그의 빠른 눈동자와 민첩한 동작을 보고 ‘칼루라Ka-lu-la’라는 이름이 그에게 가장 좋다고 선언했다. [kalulu의 오타로 추정됨] “왜냐하면, 그의 눈을 보십시오. 매우 밝습니다. 그의 몸을 보십시오. 매우 홀쭉합니다. 그의 움직임을 보세요. 얼마나 빠릅니까! 그렇습니다. 칼루루가 그의 이름입니다.”라고 말했고, 다른 사람들도 “맞습니다, 주인님. 칼루루라고 합시다.”라고 말했다.‘칼루루’는 스와힐리어로 어린 블루벅blue-buck(perpusilla) 영양을 가리킨다. 물이 가득 든 커다란 양철 냄비가 대령 되었다. 셀림은 대부를 서겠다고 자청하며 소년을 잡고 물 위로 몸을 숙이게 했다. 나는 “이제부터 그의 이름을 칼루루가 되게 하라. 그리고 누구도 그 이름을 그에게 빼앗을 수 없게 하라.”라고 말했다. 이렇게 모함메드의 것이었던 작은 흑인 소년은 칼루루라고 불리게 되었다.
탐험대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어두워지기 전에 우리는 깜짝 놀랐다. 엄청난 총격 소리가 타보라에서 들렸고, 우리는 곧 크위하라에 공격이 있을까 봐 노심초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술탄 키탐비Kitambi가 우니아니엠베의 술탄 음카시와를 방문하기 위해 도착했음을 알리는 예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