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6: 우고고를 향해 10
‘음프와프와Mpwapwa’는 아랍인들이 이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사가라족Wasagara은 ‘음밤브와Mbambwa’라고 부른다. 아랍인들은 성공적으로 원주민 단어를 거의 다 오염시켰다. 이 지역은 해발 6천 피트가 넘는 산악지대다. 우곰보 호수에서 시작하는 광대한 초원의 북쪽을 에워싸고, 마렌가 음칼리라고 불리는 평야의 동쪽 일부를 에워싸고, 우훔바Uhumba[훔바족이 사는 지역] 경계 너머까지 뻗어있다. 음프와프와 맞은편 약 30마일 거리에 루베호Rubeho의 아나크Anak 봉우리가 몇 개의 당당하게 높은 형제봉과 함께 솟아 있다. 이들 등성이의 윤곽선은 곧고 가파른 사선이 길게 이어진 모양이다. 사선은 우곰보와 마렌가 음칼리 평원에서 시작됐는데, 기울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높아진다. 마치 석공들이 수 세대에 걸쳐 끌로 깎아낸 것 같다.
음프와프와의 초록으로 덮인 경사면을 올려다보니 잎이 빽빽한 나무들이 많아서 어두웠고, 물이 달콤하고 투명하며, 고무나무, 가시덤불 숲, 거대한 시카모어sycamore 나무, 바람에 날리는 씨앗으로 덮인 미모사 등에 영양을 공급하는 실개천이 많이 있었다. 높은 봉우리들 너머에 멋진 광경이 있으리라 상상이 되기도 했다. 나는 고단함을 무릅쓰고 정상에 오르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정상은 그림 같은 풍경을 사랑하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수백 제곱 마일의 평원과 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곰보 봉우리에서 저 멀리 우고고까지 보였고, 또한 루베호와 우고고부터 야생의, 길들일 수 없는 와훔바의 목초지들까지 흐릿한 보라색으로 보였다. 우곰보 평원과 근처의 마렌가 음칼리 평원은 분명히 해수면과 같은 높이인데 여기저기에 대자연이 서두르다 부주의하게 떨어뜨린 것 같은 흙무더기가 있었다. 그것들은 넓디넓은 회갈색과 초록색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 같았다. 빽빽한 정글 속에서 초록색과 짙은 갈색이 번갈아 나타났다. 관목과 양치류를 제거한 듯 보이는 평원은 희끄무레한 갈색이었고, 이따금 지나가는 구름은 그 위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종합하면 이쪽 풍경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황야의 가장 황량한 모습을 너무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어쩌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방대한 평원에 대해 질산칼륨처럼 쓰고, 소변처럼 마실 수 없는 물 말고 다른 물은 한 방울도 없다고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편견이 있었을 수도 있었다. 사냥꾼이라면 그곳을 천국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평원 깊숙이 사냥 충동을 강하게 일으키는 온갖 종류의 사냥감이 있었다. 하지만 음프와프와 산맥 기슭 근처에서 평원의 양상이 바뀌었다. 우선 정글 속 나무들이 성글어졌고 나무들 사이 공터들이 보이다 아무것도 없는 넓은 개간지들이 보였고, 이어 여기저기에 사각형 템베tembe 또는 마을과 마을 주변의,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수수, 인디언 옥수수, 마웨리maweri 또는 바즈리bajri [기장으로 추정] 등을 심은 밭들이 있었다. 더 가까운 곳에는 신선하고 어린 풀이 다닥다닥 가느다랗게 줄지어 있었고, 큰 나무들이 충적토 목초지를 에워싸고 있었다. 가느다란 물줄기들이 합쳐진 넓은 강이 우사가라의 이 지역에서는 매우 희귀한, 생명을 제공하는 물을 나르며 메마른 밭들 사이로 흘렀다. 강에 이르기까지 음프와프와 산맥은 내리막이었다. 현무암 바윗덩이나 암반 때문에 울퉁불퉁한 곳들이 있었다. 바위들은 급경사 비탈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었다. 모든 다른 식물이 생존에 실패한 그 급경사면에 콜쿠알은 뿌리를 확실히 내리고 영양분을 흡수하며 들러붙어 있었다. 강인한 미모사들로 덮인 곳들도 있었다. 미모사들은 기울어진 초록 제방 모양을 형성하며 정상 근처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낯설기까지 했던, 나를 행복하게 했던 장면은 수백 마리의 소가 풀을 뜯는 풍경이었다. 산악지대 깊은 골짜기의 적막함에 기분 좋은 활기를 불어넣었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북쪽 풍경이었다. 산들은 루베호를 향해 서서 산맥의 맨 앞쪽에서 버티고 서있었다. 그곳은 바람의 집이었다. 거기에서 시작한 바람은 깎아지른 경사면들과 외따로 떨어져 있는 봉우리들을 휩쓸고 내려가서 대평원 같은 마렌가 음칼리를 빠르게 지나며 힘을 얻어, 폭풍처럼 세차게 우고고와 우니암웨지를 가로질러 불었다. 그곳은 또한 이슬의 집이었다. 이슬은 투명한 샘들이 솟아나게 했고, 샘물은 아래쪽의 울창한 작은 골짜기들로 음악같이 경쾌하게 숲속에 활기를 더하며 흘러내렸고 음프와프와의 인구가 많은 지역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또한 초록 잔디밭처럼 펼쳐진 고원지대들, 완만하고 둥근 산꼭대기들, 은둔자의 영혼을 가진 이들을 매혹할 아름답고 후미진 곳이 있는 산속 계곡들, 황혼의 여명조차 압도할 깊고 으스스한 산골짜기들, 부러지고 찢긴 벼랑들, 벼랑들 위에 있는 환상적으로 닳은 거대한 바위들, 야생적인 모든 것과 대자연에서 시적인 모든 것을 품은 그림 같은 지역들 등을 보여주었다. 누구나 바람이 솔솔 부는 이 산꼭대기에서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이런 풍경을 실컷 눈으로 즐기면 기분이 좋아지고 심신이 강건해짐을 느낄 것이다.
해안 지역에서 온 여행자는 오랫동안 우유 구경을 못해서 음프와프와가 제공하는 우유에 마냥 감사하고 정신이 팔리겠지만, 사실 음프와프와는 집게벌레earwigs를 가장 주목해야 하는 장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내 텐트 안만 세도 간이침대에 수백 마리, 옷에 50여 마리, 목과 머리에 수십 마리 등 천 마리는 됐을 것이다. 메뚜기, 벼룩, 이 등의 떼는 집게벌레 떼와 비교하면 완전히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실 집게벌레는 물지 않고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지만 그들의 존재와 엄청난 수는 생각만 해도 거의 미칠 지경으로 끔찍했다. 동아프리카에 오는 사람이라면 버튼과 스펙의 경험담을 읽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 스펙이 이 해충을 만났던 끔찍한 사건을 읽었을 것이고 공포로 기억할 것이다. 그래서 극도로 걱정하고 예민하게 경계했던 것이 그런 참사가 내게 일어나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중요성과 수에서 집게벌레 다음가는 것은 흰개미였다. 흰개미의 파괴력은 단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매트, 천, 여행용 가죽 트렁크, 옷 등등, 간단히 말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못쓰게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들의 왕성한 식욕을 목격하고 보니, 자는 동안 내 텐트를 다 먹어 치우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되었다. 이곳은 해안을 떠난 후 그들의 존재가 걱정거리가 됐던 첫 번째 크함비khambi였다. 지금까지 다른 캠핑 장소에서는 붉은 개미와 검은 개미가 걱정이었다. 그러나 음프와프와에서는 붉은 개미류는 보이지 않았고, 검은 개미는 아주 가끔 눈에 띄었다.
음프와프와에서 3일간 머문 후 마렌가 음칼리로 행군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행군은 우고고에 있는 미우미Myumi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가야 했다. 미우미에서 나는 고고족 추장들에게 공물을 바치는 새로운 기술을 보여줄 것이다. 키소크웨흐Kisokweh까지 가는 첫 행군은 일부러 짧게 계획했다. 겨우 4마일 정도였다. 셰이크흐 트하니Sheikh Thani, 셰이크흐 하메드Sheikh Hamed, 대여섯 개의 스와힐리족Wasawahili 카라반이 마렌가 음칼리의 경계에 있는 츄니오Chunyo에서 나와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