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14: 우지지에서 우니아니엠베까지 우리의 여정 7
11일, 나는 여전히 풀숲으로 뛰어들었다.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갈 때마다 빗방울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두 시간 후 미끄러운 성장암 돌덩이가 바닥에 깔려있고 맹렬한 기세로 물이 흐르는 작은 시냇물을 건넜다. 버섯들이 풍부했는데, 크기가 매우 컸다. 시냇물을 건너며 온갖 풍상을 겪은 우니암웨지 출신 늙은 파가지 한 명이 개탄스러운 어조로 “내 키부유kibuyu가 죽었습니다.”라고 했다. 미끄러러져 넘어지며 그의 호리병이 깨졌다는 뜻이었다. 스와힐리어로 ‘키부유’는 호리병이다.
우리는 점심을 먹으려 동쪽 강가에서 잠시 멈추었고, 다시 한 시간 반 행군해서 또 다른 시내를 만났다. 내 지도상으로는 그럴 리가 없었는데도, 처음에 우리는 음탐부Mtambu강인 줄 알았다. 육지의 풍경이 그만큼 매우 비슷했다. 그러고 나서 북쪽 방향으로 말라가라지강을 향해 가는 길에 임레라의 북쪽에서 발견했던 ‘마그달라’ 산과 비슷한 테이블처럼 생긴 언덕을 보았었다. 겨우 세 시간 반을 행군했지만 그 지역이 매우 험해서 박사는 몹시 지쳐있었다.
다음날 우리는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빼어나게 아름다운 장엄한 경치가 보이는 몇 개의 산맥을 넘어, 힘차고 빠르게 흐르는 급류가 보이는 곳에 왔다. 강 바닥은 사암으로 형성된 거대하고 높은 벽들 사이에 깊이 있었고, 그 위에서 작은 나이아가라 폭포인 듯 요란하게 포효하며 급류가 흘렀다.
그림 같은 한 언덕 위에 있는 캠프를 보자, 고기를 좀 구해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흥미로운 지역이라면 고기를 보장할 것 같았다. 내 작은 윈체스터를 들고 강가를 따라 동쪽으로 출격했다. 한두 시간을 걸었다. 경치는 더 그림 같고 아름다워졌고, 기대를 높이는 협곡을 오르게 됐다. 사냥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나는 강가를 따라 성큼성큼 걸었다. 그러다 코끼리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제서야 놀라움이 일었다. 코끼리는 크고 넓은 귀를 보조돛처럼 앞으로 내밀었다. 이 거대한 괴물은 아프리카 세계의 힘의 화신이었다. 그가 경고의 손짓인 듯 코를 앞으로 뻗었을 때, 어떤 목소리가 ‘시스테, 베나토르Siste, Venator!’ [아마도 siste viator일 듯. ‘여행자여, 멈추어라.’라는 뜻. 로마시대 길가 묘비명]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상상력에서 나온 소리는 아닌지 모르겠다. 칼룰루는 “템보tembo[코끼리], 템보! 바나 얀고bana yango!”, 즉 “와, 코끼리, 코끼리입니다, 주인님!”이라고 분명히 소리쳤었던 것 같다. 그러니 그 소리는 칼룰루에게서 나왔을 수도.
그 어린 녀석은 무시무시한 거대한 짐승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목격하자마자 달아났었다. 정신을 차리니 나 또한 도망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 손안에는 믿을 수 없는 톱밥 탄약통이 장전된 장난감 같은 총 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뒤를 돌아보자 코끼리가 나를 향해 코를 흔들고 있었다. 나는 그 동작이 “안녕, 젊은 친구. 제 시간에 가다니 운이 좋군. 나는 너를 호되게 밟아줄 참이었거든.”이라고 이해됐다.
코끼리를 무사히 피해 기뻐하고 있는데 말벌 한 마리가 사납게 달려들어 목에 침을 박았고, 그날 오후 고대하던 기쁨은 한 순간에 싹 사라졌다. 캠프에 도착하니 부하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식량이 떨어졌는데, 최소 3일간 구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었다. 생각 없는 대식들에게는 보통인 일인데, 그들은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 배급된 곡식을 모두 먹어버렸고, 비축해둔 얼룩말와 말린 물소 고기도 모두 먹어 치우고 이제 굶주림을 당한다고 아우성이었다.
동물들의 발자국은 많았다. 하지만 우기라서 동물들이 사방에 흩어져있었다. 건기에 이 숲들을 지나 여행했더라면 우리 식량 저장고는 매일 신선한 먹거리로 채워졌을 것이다.
오후 6시경, 박사와 내가 텐트 밖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12마리나 되는 코끼리 떼가 약 800야드 떨어져서 지나갔다. 그들의 뒤를 쫓으라고 우리 푼디fundi[달인, 사냥꾼]인 아스마니와 마브루키 키세사를 즉시 파견했다. 너무 피곤하지만 않았더라면 나도 무거운 라일리 소총을 들고 따라갔을 것이다. 우리는 곧 그들의 총 소리를 들었고, 성공했기를 바랐다. 그러면 많은 고기를 얻을 것이고, 우리도 담백하고 맛있게 구워 먹을 코끼리 다리 하나를 확보할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한 시간 후 그저 피만 흘리게 하고 소득 없이 돌아왔고, 나뭇잎에 묻은 핏자국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아프리카 코끼리를 죽이려면 매우 좋은 소총이 필요하다. 프레이저Frazer[Fraser]의 탄약통을 가진 No. 8구경 총으로 관자놀이를 쏘면 한 방으로도 코끼리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크너Faulkner는 놀라운 이야기를 하는데, 코끼리의 앞까지 걸어가서 이마에 총알을 박아 넣고 즉시 죽이는 것에 대해서이다. 그 이야기는 너무 놀라워서 나는 믿지 않는 편을 선호한다. 특히 그의 소총 총구의 자국이 코끼리의 코에 있었다고 한 것을 믿을 수 없다. 아프리카 여행자들은 특히 사냥감을 쫓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평범한 남자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 가까운, 그러니까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 이야기는 그들이 고향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이야기이므로 감안해서 들어야 한다. 앞으로 누군가가 600야드 떨어진 영양의 등을 어떻게 부러뜨렸는지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펜이 미끄러지며 일종의 암호가 추가되었다고 믿거나 인쇄상의 실수가 있었겠거니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프리카 숲에서 거의 불가능한 묘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 번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연속 두 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600야드 떨어진 영양은 매우 작은 목표물이다. 그렇기에 이런 이야기는 모두 신이 부여한 권한으로 오직 사냥을 위해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사냥꾼에게나 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