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10: 우코논고의 음레라로 5
28일 우리는 우군다에서 3시간 15분 거리에 있는 작고 아늑한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벤타Benta라고 불리는 숲에 싸여 있었다. 길은 군다족의 옥수수 밭들을 통과해서 키사리Kisari의 마을들 주변에 있는 개간지들로 들어섰다. 그들 중 한 곳에서 북을 치며 우피파Ufipa로 갈 짐꾼을 모으고 있는 카라반 주인을 발견했다. 그는 이곳에서 멈춘 지 두 달이 되었는데, 내 대원들을 꾀어 자신의 카라반에 합류시키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의 이런 행동 때문에 우리 사이는 우호적일 수가 없었다. 며칠 후 돌아가는 길에 그가 남쪽으로 가려던 계획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키사리를 떠나서 성근 블랙잭black-jack 밀림을 통과하며 햇볕에 바싹 말라 갈라진 땅을 행군했다. 걷는 도중 여기저기 말라붙은 연못이 있었는데, 연못 바닥엔 코끼리와 코뿔소의 발자국이 무수했다. 그리고서 버펄로와 얼룩말이 지나간 흔적이 자주 나타났고, 그렇다면 오래지 않아 사냥감들을 만나게 되어 있다는 기대로 고무되었다.
벤타 숲에는 인디언 옥수수와 원주민들이 쵸로코choroko라고 부르는 야생 완두로 보이는 곡식이 풍부했다. 나는 개인적 용도로 많은 양의 쵸로코를 사들였다. 쵸로코가 매우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음툰두mtundu 나무 껍질로 만든 커다란 상자들에 담겨 템베의 평평한 지붕 위에 갈무리됐다. 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상자를 이곳에서 봤다. 그 상자는 타이탄의 모자를 넣기 위한 만든 상자일 것 같았다. 지름은 7피트에 높이는 무려 10피트나 되었다.
29일, 우리는 남서미남 쪽으로 이동해서 키쿠루Kikuru에 도착했다. 5시간 동안 햇볕에 바싹 말라 갈라진 평원 위를 행군했다. 평원에는 블랙잭, 흑단, 키 작은 관목 등이 자랐다. 또한 밝은 분필 색 흙을 쌓아 올려 모래언덕처럼 보이는 수많은 개미 언덕이 있었다.
스와힐리어로 열병이라는 뜻의 무쿤구루mukunguru는 광대한 숲과 너른 평원들이 펼쳐진 이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자연적으로 배수가 잘 되지 않는 환경 탓이다. 건기에 이 지역은 매우 해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평원은 우기 끝날 무렵 자주 출몰하는 동물들의 딱딱하게 굳은 발자국으로 덮여있는데, 그을린 풀로 인해 다소 음침한 분위기가 도는 것뿐이다. 그런데 숲에는 쓰러져 소멸 과정의 막바지 단계에 있는 나무들이 많다. 수많은 다양한 곤충이 쓰러진 나무 줄기에서 전력을 다해 끊임없이 일하는 것이 보인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죽어 썩어가는 식물의 독이 몸 안으로 흡인되고, 우파스Upas 나무 근처에서 일어난다고 하는 것만큼의 치명적 결과를 때때로 불러온다.
말라리아에 걸려 경험한 초기 증세는 장의 압박감, 압도적인 무기력증, 과도한 졸음, 그리고 계속 하품이 나는 현상 등이다. 혀는 누렇게 병색이 완연하고, 거무스름한 색조를 띤다. 심지어 이도 누렇게 변하고 역겹게 무엇이 낀다. 환자의 눈은 번뜩이고, 눈물이 고인다. 이것들이 곧 몸 전체에서 사납게 날뛸 열병의 확실한 초기 증세들이다.
때때로 이 열병에 걸렸을 때 격렬하게 몸이 떨리는 발작이 먼저 일어나기도 한다. 발작 일어난 환자를 담요로 겹겹이 덮어 줘도 된다. 그런데 그래 봐야 환자가 느끼는 죽을 것 같은 오한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아주 극심한 두통이 따라온다. 허리와 척추 부근에 과도한 통증이 수반된다. 다음 통증은 곧 견갑골로 퍼지고 목을 타고 올라가서 뒤통수와 이마에 자리 잡는다. 하지만 대개 오한이 먼저 오지는 않는다. 초기에 몸이 나른하고 무기력했다면, 과도하게 열이 오르고 관자놀이가 지근거리고, 허리와 척추가 아프고, 곧 타는 듯한 갈증에 시달리게 된다. 머리 속은 이상한 환상으로 가득 차고, 때때로 매우 끔찍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병을 앓는 사람의 흐려진 시야에 창조되었거나 창조되지 않은 파충류들이 부글부글 끓는 물처럼 보이는 대기 속을 떠다니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매 순간 그 모습들은 더욱 이상한 형태로 모습을 바꾼다. 그래서 매 순간 더욱 혼란에 빠지고 더 복잡해지고 더 소름이 끼치게 끔찍하고 무시무시해진다. 환자는 그 정신분열적 장면을 더 오래 견딜 수 없어, 눈을 뜨려는 노력 끝에 눈을 뜨고 섬망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또 다른 꿈의 나라로 미끄러져 들어갈 뿐이다. 새로운 꿈 나라에는 또 다른 진짜가 아닌 지옥이 실제처럼 펼쳐져 있어 새로운 고통들을 경험하게 된다. 아, 실제 같은 섬망들이 일깨운 끔찍한 악령들 아래에서 신음했던 많고 많은 시간들이여! 아, 한 아프리카 여행자가 겪어야 했던 고문 같은 고통이여! 아, 악마 숭배주의의 끔찍한 환영이 야기한 그 악의, 불안, 분노! 극도의 인내심으로도 진정되지 않는다. 가장 부지런한 시중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장 겸손한 행위도 못마땅하다. 극심한 분열증세를 야기하는 끔찍한 병의 추이과정 동안, 하나님의 시련을 견뎌낸 욥Job이라도 툭하면 미친 듯 노발대발했을 것이다. 사람은 그런 상태일 때 자신을 모든 불행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회복되면 마음이 정화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점잖아지고 우스꽝스러울 만큼 친절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어제만 해도 그를 사로잡았던 끔찍하게 불길했던 그 모든 것들로부터 허구적 기쁨들을 불러낸다. 대원들에게는 사랑과 우정이 넘치고, 상투적이고 낡아빠진 것도 황홀해 보인다. 자연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나무들이 다 죽어가거나 단조로운 숲에서 마음이 환희로 가득 찬다. 이것은 내게 나타났던 그 병의 공격 양상을 위험한 단계, 불쌍한 단계, 바보 같은 단계 등 단계별로 주의 깊게 분석해서 하는 이야기다. 나는 내 눈앞에 나타난 우스꽝스럽고 끔찍하고 환상적이고 과장된 장면들에 대해 메모하는 것을 즐겼다. 심지어 열 때문에 발작을 겪으면서도 메모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