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7: 5



7장. 마렌가 음칼리, 우고고, 우이안지를 거쳐 우니아니엠베로 (5)



다음 캠프를 설치할 장소인 비하와나Bihawana까지의 행군은 험하고 길었다. 고무나무와 가시나무들이 쭉 이어진 긴 정글을 지났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마침내 땡볕이 이글거리는 평원을 걸었다.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지자 태양은 점점 더 뜨거워져 가뜩이나 활기 없는 자연의 생기를 모조리 태워버린 것 같았다. 풍경은 한 덩어리의 흰 화염 같았고, 눈이 아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시선 둘 곳을 찾으려 자꾸 눈을 뜨게 되었다. 코끼리들의 발자국이 무수히 찍힌 모래투성이 수로 몇 개가 또한 행군 경로를 지나갔다. 수로의 바닥은 남동쪽과 남쪽으로 경사져있었다.

타는 듯한 이 벌판 한복판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비하와나의 마을들이 있었다. 마을의 오두막들은 매우 낮았는데, 성난 열기 속에서 연기를 피우며 서 있는 누렇게 변한 키 큰 잡초 높이만큼도 안 됐다.

우리 캠프는 술탄의 템베tembe(거주지)에서 4분의 1마일 정도 떨어진 커다란 보마(보호구역) 안에 있었다. 캠프에 도착하자 곧 세 명의 고고족이 찾아와서 여자와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고고 사람을 본 적 있냐고 내게 물었다. 내가 매우 순진하게 ‘그렇다’고 대답하려 하는데, 마브루키가 대답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는 항상 조심스럽게 주인 나리의 이해득실을 살폈다. 고고족은 상습적으로 그들을 없앴다고 뒤집어씌우고, 대가를 치르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그들이 나를 상대로 벌금을 부과하려던 수작질에 화가 나서 나는 채찍을 들고 그들을 후려쳐서 캠프 밖으로 내쫓으려 했다. 그런데 마브루키가 다시 포효하듯이 조심하라고 소리질렀다. 채찍질을 한 번에 3도티나 4도티가 들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큰 비용을 들여가며 화를 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는 분노를 삼켜야 했고, 결과적으로 고고 족은 체벌을 잘 빠져나갔다.

우리는 이곳에서 하루 동안 머물렀다. 나는 극심한 간헐열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 하루가 큰 휴식이 되었다. 이번 간헐열은 2주나 지속돼서, 행군을 끝내고 매일 저녁 습관처럼 기록하던 일지를 그동안 전혀 쓰지 못했다.

비하와나 술탄의 부하들은 사악하고 언제든 강도로 돌변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하지만 술탄은 3도티 천을 홍가honga로 받고 만족했다. 나는 이 추장에게 내 네 번째 카라반이 추장의 법을 지키지 않은 몇 놈을 상대로 용맹하게 싸웠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병사 두 명이 그들을 노리고 잠복하다 습격해서 천 한 짐과 구슬 한 자루를 뺏으려던 두 녀석을 죽였다고 했다. 술탄은 카라반이 내 카라반처럼 잘 호위 된다면 노상 약탈 사건이 덜 일어날 것이라고 했고, 나도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우리가 5월 30일에 통과한 지역의 주인인 다음 술탄의 템베는 비하와나에서 겨우 4마일 떨어진 키디디모Kididimo에 있었다. 길고 가파른 두 산등성이 사이에 거대한 바오바브나무들이 산재하고, 울창하게 숲이 진 평평하고 길쭉한 평원이 있었고, 길은 이 평원을 가로질러 나 있었다. 키디디모는 매우 황량해 보였다. 심지어 고고족의 안색도 주위의 전반적인 암울한 색조에 물든 것 같았다. 주변 구덩이들에서 떠온 물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다. 당나귀 두 마리가 그 물을 마시고 한 시간도 안 돼 구역질을 하더니 결국 죽었다. 사람들은 구토와 일반적 과민성 증세에 시달렸다. 그 지역과 그곳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통치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저주를 실컷 퍼붓는 것으로 분을 풀었다. 그러나 절정은 봄베이가 무혼고muhongo를 두고 추장과 협상한 결과를 보고했을 때였다. 백인에다가 카라반의 크기가 크니 최소 10도티를 내야 한다고 배짱을 부렸다고 했다. 요구가 과하다 싶긴 했지만 나는 계속되는 아프리카 간헐열의 공격으로 기운이 하나도 없어 양을 두고 많다 적다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군소리 없이 줘버렸다. 그러나 아랍인들은 오후 내내 실랑이를 벌여서 결국 각자 8도티씩을 지불해야 했다.

키디디모와 니암브와Nyambwa 사이에 있는 술탄 펨베라 페레흐Pembera Pereh의 구역에는 코끼리, 코뿔소, 얼룩말, 사슴, 영양, 기린 등이 사는 넓고 긴 숲과 정글이 있었다. 우리는 31일 새벽에 출발해서 키디디모 캠프에서도 검은 경계선과 우거진 가장자리가 뚜렷이 보였던 정글로 들어갔다. 2시간 행군하고 나서 쉬며 아침을 먹으려 선명한 초록 식물로 둘러싸인 신선한 물웅덩이들이 있는 곳에 멈추었다. 그곳은 정글 속 야생동물에게 매우 좋은 휴식처였고, 그들이 최근 다녀간 발자국이 수도 없이 많았다. 한 좁은 수로에 나뭇 그늘이 짙게 드리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할 훌륭한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정오에 우리는 갈증을 해소하고 허기를 달래고 물통도 가득 채웠기 때문에, 그늘에서 나와 한낮의 뜨거운 불길 속으로 출발했다. 경로는 정글, 나무가 듬성듬성한 숲, 베내고 남은 그루터기처럼 하얗게 빛바랜 풀이 가득한 탁 트인 들판, 마구간 못지않은 냄새를 풍기는 고무나무와 가시나무가 우거진 숲 등을 넘나들며 뱀처럼 구불거렸다. 넓게 펼쳐진 미모사 군락 지역과 바오바브나무 군락 지역을 통과하고 좋은 사냥감이 우글거리는 지역도 지났다. 자주 사냥감이 눈앞에 나타났지만, 그들은 우리가 저 먼 인도양에 있는 것과 매한가지로 우리 총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테레케자terekeza(오후 행군) 동안 꾸물거릴 여유가 없었다. 정오에 떠났던 연못을 다음날 정오까지는 만날 수 없어 물 한 방울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늘 빠르게 먼 거리를 행군해놓지 않으면 극심한 갈증 때문에 모든 사람의 사기가 꺾이고 분위기가 흉흉해질 것이었다.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용감하게 고난을 이겨내며 걸었다. 하지만 석양 무렵에 캠프를 치려면 해지기 한 시간이 전까지는 걸어야 했고, 니암브와Nyambwa에 있는 캠프까지 가려면 두 시간이나 더 행군해야 했다. 그날 밤 사람들이 수 마일에 달하는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시원한 밤을 즐기며 나무 밑에서 야영하는 동안 나는 열성 발작으로 밤새 신음하며 몸을 뒤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