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마렌가 음칼리, 우고고, 우이안지를 거쳐 우니아니엠베로 (15)
우리는 은그와나족Wangwana 60여 명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다. 그들은 상아를 사고팔며 생계를 유지하려 이곳에 정착했다. 그들은 루부가의 버려진 들판에서 식량을 구했다. 우리는 긴 행군으로 매우 피곤하고 날카로워져 있었지만, 짐꾼들은 오후 3시까지는 모두 도착해 있었다.
은그와나 마을에서 우리는 아메르 빈 술탄Amer bin Sultan을 만났다. 책에 나올 법한 전형적인 나이든 아랍 족장이었다. 눈처럼 하얀 턱수염을 길렀고, 청렴한 성직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우니아니엠베에서 10년 동안 거주하다 잔지바르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가 내게 염소 한 마리와 염소 가죽 자루에 가득 담긴 쌀을 선물했다. 염소 한 마리 가격이 천 5도티에 달하는 곳에서 매우 흡족한 선물이었다.
루부가Rubuga에서 하루를 쉬었다. 쉬는 동안 우니아니엠베의 두 유력 인사인 셰이크흐 사이드 빈 살림Sheikh Sayd bin Salim과 셰이크흐 빈 나시브Sheikh bin Nasib에게 도착을 알리려 병사들을 파견했다. 다음날 6월 21일, 우리는 다섯 시간 거리에 있는 키그와Kigwa를 향해 행군을 다시 시작했다. 행군로는 또 다른 숲을 통과했다. 이 숲은 투라와 루부가 사이에 있으며 두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숲과 비슷했다. 지형은 서쪽으로 가며 빠르게 경사로 바뀌었다. 우리는 키그와 또한 루부가를 폐허로 만들었던 사람들에게 앙갚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6월 22일] 다음날, 3시간 반 동안 빠르게 행군해서 우리는 키그와와 우니아니엠베를 가르는 음토니 (그런데 이것은 음토니가 아니었다)를 건너서 잠시 멈추어 목을 축였다. 그리고 3시간 반을 더 행군해서 쉬자Shiza에 도착했다. 이날의 행군은 길었지만 가장 기쁜 행군이었다. 몇 분마다 그림 같은 경치가 보였고, 보이는 사람마다 기질이 온순하고 부지런해 보였다. 쉬자에서 단 30분 만에 너울거리는 평원이 보였다. 아랍인들은 그곳에 중앙 창고를 두었다. 이 창고는 그들의 광대한 무역 시장을 지휘하는 장소였다. 소, 염소, 양의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그 소리는 이 지역에 걸맞게 목가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쉬자의 술탄은 내가 우니아니엠베 도착을 기념해 축하행사를 하길 바라며 폼베Pombe[중앙 아프리카·동아프리카의 잡곡으로 만드는 술]가 담긴 5갤런짜리 주전자를 가지고 왔다.
폼베의 맛은 김빠진 에일 같았고 색은 물 탄 우유 같았다. 나는 작은 잔으로 한 잔 마시고 기뻐하는 병사들과 짐꾼들에게 넘겼다. 내 요청에 따라 술탄은 건강하고 살진 수송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다. 그는 송아짓값으로 메리카니 천 4.5도티를 받았다. 송아지는 즉시 도축되어 카라반 작별 만찬에서 대원들에게 제공됐다.
그날 밤 누구도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동트기 한참 전에 불을 피워 스테이크를 구웠다. 그들의 위는 무순구와 헤어지기에 앞서 그간 자주 맛보았던 백인의 관대함을 다시 한번 누릴 것이다. 총을 가진 병사와 짐꾼 모두에게 아랍 집들에 가까워졌을 때 허공에 발포하라고 여섯 번 쏠 만큼의 화약을 나누어 주었다. 가장 변변찮은 짐꾼조차도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천을 허리에 둘렀다. 화려한 울리아 천 ‘쿰비사 푼가Coombeesa Poonga’와 심홍색 ‘자와흐Jawah’, 번쩍거리는 ‘레하니Rehani’, 깔끔한 ‘다브와니Dabwani’ 등으로 지나치게 화려하게 장식한 대원들도 있었다. 병사들은 음리마Mrima 해안가와 잔지바르 섬에서 입는 긴 흰 셔츠를 입고 타르부시[테 없는 원통형이고 뒤쪽에 술이 달린 터키모자]를 쓰고 모였다. 이날이 우리가 해안을 떠난 후로 매일 입에 달고 살던, 멋지고 행복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또, 이날을 위해 최근에 엄청나게 행군했기 때문이다. 휴식을 포함해 16일 동안 무려 178.5마일이나 행군했다. 하루에 11마일 이상 행군한 셈이다.
신호가 울렸다. 그러자 카라반은 기쁨에 겨워 깃발을 흔들었고 트럼펫과 호른을 불었다. 우리는 두 시간 반 동안 짧게 행군해서 크위쿠루Kwikuru가 보이는 곳까지 왔다. 크위쿠르는 아랍인들이 활동하는 주요 도시인 타보라Tabora에서 남쪽으로 2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크위쿠루 외곽에서 우리는 깨끗한 셔츠를 입은 남자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보았다. 우리는 장전된 소총을 꺼내 연이어 발포했다. 크위쿠루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일제 사격 소리였다. 짐꾼들은 가까이 모여들어 베테랑 짐꾼들의 거드름을 흉내 냈고, 병사들은 발포를 계속했다. 나는 아랍인들이 내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무리 밖으로 나와 손을 내밀었다. 즉시 셰이크흐 사이드 빈 살림이 내 손을 잡았고, 뒤이어 20여 명이 내 손을 잡았다. 우리는 그렇게 우니아니엠베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