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6: 우고고를 향해 2



4월 23일, 5일째 되던 날 아침 비가 몇 시간 동안 그쳤다. 그 틈을 타서 우리는 범람해서 강둑에서까지 역겨운 냄새가 나는 지옥 같은 습지를 가까스로 가로질러 걸었다. 병사들은 새벽 5시에 세상에서 가장 조야한 다리를 이용해 짐을 이쪽 강가에서 저쪽 강가로 옮기기 시작했다. 무식한 아프리카인만이 깊고 물살이 빠른 강물을 건너는 수단으로 이 다리의 유용성에 만족했을 것이다. 날렵한 니암웨지족 짐꾼들조차도 편안하게 건널 수 없는 다리였다. 전문 줄타기 곡예사만이 쉽게 짐을 운반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다리를 건너려면 일단 땅에서 통나무로 멀리 뛰어올라야 한다. 이때 나무는 물 위에 있을 수도 있고 물에 잠겨 있을 수도 있다. 물을 다 건너면 다시 땅으로 멀리 뛰어내려야 한다. 등에 70파운드의 짐을 진 짐꾼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때때로 짐꾼은 거의 모든 나무에 걸려있는 넝쿨 식물들을 임시변통한 줄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는 않다. 셴시족Washensi은 줄을 이용하는 것이 쓸데없는 호들갑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짐은 사고 한번 없이 잘 운반됐다. 물살은 강했지만, 당나귀들을 호되게 닦달하며 온 힘을 다해 끌어서 당나귀 모두 부상 없이 강을 건넜다. 운게렌게리 강을 건너는데 꼬박 5시간이 걸렸고, 대군을 이동시키는 데 쓰일 만큼의 힘과 욕설과 분노가 소모됐다.

우리는 짐을 다시 싣고 젖은 옷을 비틀어 짜며 악취와 오물로 끔찍한 강 주변을 떠나서 북쪽 길을 따라가다 편하고 평평한 길에 들어섰다. 왼쪽에 불쑥 튀어나온 언덕 두 개를 돌아 지나가자 그 끔찍한 계곡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어떤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어 캠프에 머물러야 할 때도 캠프에 있을 때는 짜증을 내며 안달복달하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하니 행군하는 동안 무언가를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볼까 두렵고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지 걱정이 됐다. 그래도 우리 앞에 펼쳐진 장면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이 비옥한 심밤웬니에 있는 계곡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다. 멀찍이 외딴 봉우리들과 뚝뚝 떨어져 있는 여러 산으로 둘러싸인 어린 나무 숲들 사이에 빈터가 연속해 있는 장면이었다. 때때로 나타나는 낮은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서쪽과 북쪽 시계를 에워싼 파란 우사가라Usagara 산맥이 보였고, 아래로는 산 사이로 펼쳐진 광대한 들판이 보였다.

보글보글 솟는 샘들과 실개천들이 있어 물이 풍부한 긴 산기슭에서 잘 지어진 오두막집들이 있는 안락한 크함비Khambi를 발견했다. 원주민들은 그곳을 심보Simbo라고 불렀다. 그곳은 운게렌게리 강을 건넌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5마일 또는 두 시간 거리만큼 떨어진 곳에 있었다. 땅은 돌투성이였는데, 주로 항상 흐르는 개울물에 쓸려 드러난 석영질 돌들이었다. 인근에서 대나무가 자랐는데, 가장 굵은 것의 지름은 2인치 반 정도였다. 매우 균형이 잘 잡히고 물푸레나무처럼 쭉 뻗은 줄기를 가진 미옴보myombo와 음탐바mtamba처럼 크고 두터운 잎을 가진 임비테imbite, 플라타너스, 자두나무, 우가자ugaza, 오르타마리스크ortamarisk, 그리고 작은 잎이 달린 가지가 여러 개 넓게 퍼져있는 음군구mgungu, 실크코튼나무silk-cotton tree 등의 나무들이 무리 지어 군생했다.

심보 크함비에서 보이는 마을이나 정착지는 없어도, 속임수를 쓰고 살인을 저지르는 경향이 다소 있는 세구흐하족Waseguhha이 모여 사는 마을이 이 산자락들 안에 몇 개 있다.

운게렌게리 강과 심보Simbo강 사이에서 언덕들을 넘으며 보았던 길고 넓은 평야가 우리 앞에 있었고, 이곳은 곧 ‘마카타 계곡Makata Valley’이라는 슬픈 기억이 되었다. 심보를 떠나 행군을 시작했다. 목적지는 레헨네코Rehenneko였다. 레헨네코는 우사가라Usagara산맥 기슭에 있고, 여섯 번의 행군으로 닿을 곳이었다. 마카타 계곡 초입의 지형은 광대한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양이었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을 따라 빽빽하게 자라는 대나무와 난쟁이 당종려나무, 위엄 있는 팔미라 야자나무, 음군구mgungu나무 등의 숲으로 덮여있었다. 이 너울거리는 지형은 곧 갈대와 넓고 길쭉한 잎을 가진 풀 등이 빽빽한 숲에 영양을 공급하는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들에 의해 무너진다. 이때부터 높은 풀로 덮인 넓은 사바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경치의 단조로움을 기분 좋게 깨는 홀로 자라는 나무들이 띄엄띄엄 여기저기에 있다. 넓디넓은 마카타 계곡 들판에 마을이라고는 세구흐하족이 사는 마을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계곡은 황폐하다. 그러니 덤불 숲에 사냥감이 될 만한 사슴이 풍부하다. 쿠두, 하테비스트, 영양, 얼룩말 등이 이른 아침 풀을 뜯으려 탁 트인 사바나 들판으로 나온다. 밤에는 하이에나가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사람이든 짐승이든 잠자는 먹잇감을 찾아 어슬렁거린다.

사바나의 수렁은 행군을 엄청나게 어렵게 만들었다. 발걸음을 뗄 수 없이 끈적거려서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끔찍한 영향을 미쳤다. 10마일을 걷는데 10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허허벌판 한복판에 캠프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고, 새로운 크함비khambi를 건설했다. 후에 대여섯 개의 카라반이 우리의 방식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