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고Ugogo: 고고족Wagogo이 사는 지역. 현재 탄자니아 도도마Dodoma 지역에 해당]
절망의 계곡, 그리고 말라리아 고열로 몸져눕다/ 끝도 없는 벌레/ 마카타 Makata 늪지대/ 무단 이탈자를 잡는 슬픈 경험/ 광대한 전망/ 윌리엄 파쿼의 병/ 우곰보Ugombo 호수/ 위대한 키세사 Kisesa/ 집게벌레의 창궐
계산을 해보니 바가모요에서 심밤웬니Simbamwenni까지 거리는 119마일이었고, 우리는 14번의 행군으로 심밤웬니에 도착했다. 그러나 마시카Masika 철이라 빚어진 문제들과 특히 마간가가 이끄는 네 번째 카라반으로 인한 지연으로 29일이나 걸렸다. 우리의 전진 속도는 매우 느렸다. 하루에 겨우 4마일 남짓 이동한 셈이다. 병이 난 니암웨지 짐꾼들이 시간을 끌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여행 경험으로 볼 때, 16일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내 믿음을 배신한 것은 당나귀가 아니라 탐욕스러운 게으름 덩어리 마간가와 약하디 약한 몸을 가진 그의 부족원들이었다. 불쌍한 동물들은 150파운드씩 짐을 지고도 심밤웬니에 최고의 속도로 도착했으나, 마간가의 부족원들은 늘 어딘가 아팠다. 건기였다면 행군의 횟수를 훨씬 더 줄였을 것이다. 이 경로를 따라 먼저 탐험을 떠났던 예닐곱 명의 아랍인 가운데 두 명은 8일 만에 전체 거리를 행군했다. 매일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대한 짤막한 설명으로 독자들은 이곳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하리라 생각한다. 심밤웬니는 해발고도가 1,000피트를 많이 넘을 것 같지는 않고, 완만한 오르막 지대였다. 이 지역 특성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우기에 대해 온갖 불길한 이야기를 전했었다. 그런데 우기가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이곳의 최악의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다. 하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검은 진흙, 물방울이 맺히는 습기, 물이 뚝뚝 떨어지는 차가운 수풀, 우거진 정글, 열병 등 열악한 상황이었는데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때를 떠올린다. 왜냐하면 그곳은 문명화된 나라들이 부와 번영을 얻을 기회의 땅이고, 언젠가 그들 중 누군가는 그곳을 차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가모요에서 심밤웬니까지 유니언퍼시픽 철도Union Pacific Railway보다 쉽고 빠르고 싸게 철도가 놓일 수도 있다. 유니언퍼시픽 철도가 빠르게 놓이는 속도에 대해 매일 온 세상이 귀를 기울이고 감탄했다. 아프리카 이 지역은 배수 시설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거주지로 개척해서 사용할 때 일반적 불편함 이상의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당시 낮 온도가 30도를 넘은 적이 없었다. 밤 기후는 쾌적했다. 오히려 추워서 담요를 몇 장 덮어야 했고 심밤웬니까지는 네브라스카와 캔자스 대평원에서 매우 치명적 해충인 모기도 없었다. 내가 아는 한 정착자를 방해할 만한 것은 마분구mabungu라고 불리는 말파리, 츄프와chufwa 등이 전부이다. 이미 설명했듯이 울창한 숲과 정글을 없애지 않으면 목축은 해충 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을 것이다.
기대와 달리 셋째 날부터 탐험을 할 수 없었다. 셋째 날과 넷째 날을 절망스러운 운게렌게리 계곡에서 충분히 불행하게 보냈다. 건기에는 작았던 강이 마시카 철에는 우리가 절실하게 경험했듯이 상당한 크기로 불어나고 물살이 세진다. 강은 산기슭을 휘돌아 흐르며 산맥에 있는 20여 개의 봉우리와 두 개의 긴 산등성이의 배수구 역할을 한다. 햇빛의 움직임에 따라 번쩍이는 것처럼 보이는 폭포에서 물이 흘러들고, 험한 바위투성이 산비탈을 따라 흘러내린 모든 도랑과 협곡의 물이 심밤웬니의 계곡으로 미끄러져 들어가서, 다리를 건설할 방법이 없는 카라반들에게 이 강은 심각한 장애물이 된다. 게다가 비는 사람들을 실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불행하고 불친절하게 만들 정도로 끊임없이 내렸다. 안개를 동반한 영원히 비, 진짜 런던 비 같았다. 해가 나자 주변이 창백한 모습을 드러냈다. 포경선의 늙은 선장처럼 전해 내려온 지혜가 쌓인 늙은 짐꾼들은 음산한 분위기에 불길하게 머리를 가로저으며, 비가 3주 안에 그칠지 의심스럽다고 분명히 말했다.
운게렌게리 강에서 카라반 캠프가 있는 쪽은 딱 봐도 끔찍한 말라리아의 온상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짐꾼들이 수 세대에 걸쳐 남긴 더러움이 기어 다니는 것들을 셀 수도 없이 많이 모여들게 했다. 검고 희고 붉은 개미 떼가 오염된 땅에 들끓었다. 연충같이 생긴 온갖 색조의 지네들이 관목과 농작물 위에 기어 다녔다. 전갈만큼이나 해로운 침을 가진 노란 머리 말벌의 벌집들이 덤불에 매달려 있었다. 다 자란 쥐만큼 거대한 말똥구리들이 땅 위에서 거름 덩어리를 굴렸다. 온갖 종류와 모양과 크기와 색깔의 무수히 많고 많은 해충이 땅에 가득했다. 한마디로, 세상에서 가장 풍부한 곤충 컬렉션도 종과 수에 있어서 내 텐트 안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갇혔던 것들과 견줄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