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5: 7



5장. 우크웨레, 우카미, 우도에를 거쳐 우세구흐하로 (7)


말 두 마리의 급사


4월1일. 오늘 탐험대는 잔지바르 술탄 세이드 부르그하쉬에게 선물로 받은 회색 아랍산 말을 잃었다. 나는 말이 아픈 것을 어젯밤에 알게 됐다. 체체파리 때문에 아프리카 내륙에서는 어떤 말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자주 단정적으로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연히 말의 죽음은 체체파리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시켜 말의 배를 갈라서 뱃속을 조사했다. 소화되지 않은 수수와 목초 말고도 25마리의 짧고 통통하고 하얀 벌레들이 위 표면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한편 소장과 대장에는 길고 하얀 벌레가 엄청나게 많아서 마치 소장과 대장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의문이 해결됐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몸을 썩게 만드는 생명체를 그렇게 많이 몸속에 담고 오래 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말의 사체가 계곡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야영지에서 20여 야드 떨어진 곳에 깊이 묻으라고 시켰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일로 킨가루에 엄청난 소동이 일어났다. 이 마을 추장이 다 합쳐야 나뭇가지로 역어 지은 오두막 20여 채밖에 되지 않는 이웃 마을 추장들과 함께 어떻게든 무순구[Musungu: 백인 한 명을 지칭]를 속여 메리카니[Merikani: 미국산 가정용 린넨] 한두 doti, 즉 4~8야드를 뺏을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궁리 끝에 마침내 죽은 말을 허가도 없이 자신들의 땅에 묻은 행위는 심각하고 벌금을 물릴 수 있는 잘못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킨가루 추장은 그 일을 자신에게 알리지 않은 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 무척 화난 체하며 젊은 부족원 4명을 무순구에게 보내서 “당신의 말을 내 땅에 이미 묻었으니 할 수 없다. 그대로 두어라. 하지만 당신은 내게 2도티의 메리카니를 가져와야 한다.”라는 말을 전했다. 나는 심부름꾼들에게 추장이 몸을 낮추어 내 텐트를 다시 방문할 용의가 있다면 직접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는 말을 전하라 했다. 마을은 야영지에서 돌을 던지면 닿는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몇 분이 채 안 돼서 주름진 노인이 마을 사람들 절반쯤을 거느리고 내 텐트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 대화는 내가 앞으로 일 년간 교류하려는 사람들의 기질을 설명해줄 것이다.

백인: 당신이 킨가루의 위대한 추장이오?

킨가루: 허허 그렇소만.

백인: 위대하고 위대한 추장이오?

킨가루: 허허. 그렇소.

백인: 당신은 몇 명의 병사들이 있소?

킨가루: 왜 묻소?

백인: 당신은 전사가 몇 명이나 있소?

킨가루: 한 명도 없소.

백인: 아! 당신이 많은 총과 병사를 가지고 있는 강한 백인에게 죽은 말을 매장했다고 천 2도티를 벌금으로 물릴 것이라고 하길래, 나는 당신이 거느린 병사가 천 명은 되나 보다 했소.

킨가루 (다소 당혹한 얼굴로): 아니오. 나는 병사가 없소. 젊은 청년만 몇 명 있소.

백인: 그런데 당신은 왜 와서 문제를 일으키는 거요?

킨가루: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내 형제들이오. 그들이 내게 “킨가루, 이리와, 이리 와서 저 백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봐! 그가 네 땅에 대한 소유권도 없으면서 허락도 없이 네 땅에 그의 말을 묻었어. 어서 그에게 가서 무슨 권리로 그런 짓을 했는지 알아 봐.”라고 했소.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물으러 왔소. 누가 당신에게 내 땅을 매장지로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했소?

백인: 나는 옳은 일을 할 때 누구의 허락도 원하지 않소. 내 말이 죽었소. 만일 내가 시체를 썩어 악취가 풍기도록 당신의 계곡에 내버려 둔다면, 당신 마을에 병이 생길 것이오. 당신의 물은 오염될 것이고, 카라반들은 물건을 교환하러 이곳을 들르지 않을 것이오. 그들은 여기가 재수없는 곳이니 멀리하자고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오. 아무튼, 이만하면 충분히 이야기를 들었소. 당신이 당신 땅에 말의 매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했소. 내가 저지른 실수는 쉽게 바로잡을 수 있소. 즉시 내 병사들에게 말을 다시 파내고 땅을 전과 같이 흙으로 덮어 놓으라고 하겠소. 그리고 말은 죽은 자리에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이오. (그러고 나서 봄베이에게 외쳤다) 이봐! 봄베이, 병사들에 곡괭이를 들려 데려가서 내 말을 파내 죽은 자리로 다시 끌어다 놓고, 내일 아침 행군을 위해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하게.

킨가루: (당황해서 높아진 목소리로,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소리치며) 아쿠나, 아쿠나, 바나[나으리]! 안됩니다, 안됩니다, 나리! 백인의 화를 돋우는 것이 아니었소. 말은 죽었고, 지금 묻힌 채로 누워있소. 그것이 벌써 거기에 있으니 그냥 그대로 두시오. 그리고 다시 친구가 됩시다.

킨가루의 추장은 그렇게 제정신을 차렸고, 우리는 서로 작별인사인 ‘크와헤리Kwaheri’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는 홀로 남겨져 내 손실을 되새기고 있었다. 30분도 채 지나지 않은 밤 9시, 캠프가 반쯤 잠이 들었을 무렵 동물 중 한 마리가 내는 깊은 신음 소리가 들렸다. 조사해보니 내 적갈색 말이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불즈아이bull’s-eye 랜턴을 들고 말에게 가서 아픈 곳이 배라는 것을 알았지만 밖에서 풀을 뜯다 먹은 독초 때문인지 아니면 말에게 걸리는 특정 병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설사량이 엄청났지만, 색에 특별한 점은 없었다. 매우 난폭하게 버둥거리는 것으로 봐서, 고통이 매우 심한 것 같았다. 나는 익숙하지 않은 독초로 인한 일시적 증세이기를 바라며 밤을 꼬박 새웠다. 그러나 말은 다음날 새벽 6시에 잠시 죽음의 고통으로 몸부림치더니 숨을 거두었다. 짝이 죽은 지 정확히 16시간 만이었다. 말의 배를 열어서 커다란 암 덩어리가 파열되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은 위의 표면을 절반 넘게 침범했고, 후두 위로도 1~2인치 퍼져 있었다. 위와 장의 내용물은 암 덩어리에서 나온 노랗고 끈적끈적한 액체로 완전히 젖어 있었다.

그렇게 내 말 두 마리를 모두 잃었다, 그것도 열다섯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수의학 지식이 부족하지만, 말 두 마리를 해부해서 얻은 실제적이고 명백한 증거를 보았으니 나는 말이 우니아니엠베Unyanyembe까지는 살아서 도착할 수 있다거나 동아프리카 이 지역을 무난히 여행할 수 있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또 이런 임무를 맡게 된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말 4마리를 데리고 갈 것이다. 그렇지만 말을 사기 전에 정신적 신체적 결함 없는 건강한 말인지 확인하는 노력을 확실히 할 것이다. 훌륭한 말을 소중히 여기고 잘 돌볼 여행자라면 시도해보라고, 내 불행한 경험을 보고 단념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4월 1일, 2일, 3일이 지나갔고, 늘 꾸물거리는 네 번째 카라반은 보이지도 않고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이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속이 터지는데 다른 카라반 대장이 계속 삐딱하게 굴고 말 두 마리는 모두 죽고 하는 상황을 틈타 보트 부품을 옮기는 짐꾼 한 명이 도망쳤다. 그러는 동안 사상자 명단은 점점 길어졌다. 셀림은 말라리아에 걸려 쓰러졌고, 곧이어 요리사가 그 뒤를 따랐고, 다음에는 보조요리사 겸 재봉사인 압둘 카데르가 쓰러졌다. 마침내 세 번째 날이 지나가기 전에 봄베이가 류머티즘 증세를 보였고, 그랜트의 옛 하인인 울레디는 목이 부었고, 자이드는 이질에 걸렸고, 킨가루는 무쿤구루mukunguru에 걸려 주기적으로 열이 올랐고, 짐꾼 크하미시는 허리가 아팠고, 파르잘라는 담즙성 열[bilious fever: 18~19세기에 사용되었던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병명. 고열, 구토, 설사를 동반함]에 걸렸고, 한밤중에 마코비가는 날이 밝기 전에 몸져누웠다. 25명으로 구성된 대원 중에서 한 명은 도망갔고, 10명은 환자 명부에 올랐고, 그리고 고약한 인상의 킨가루 주변이 내게 재앙을 가져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사실로 증명되었다.

4월 4일 마간가와 그의 부족원들이 이곳에서 카라반의 접근을 알리는 일반적인 신호인 소총과 나팔 소리로 도착을 미리 알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환자들은 상당히 호전됐음에도 킨가루에서 하루 더 쉬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오후에 그는 내게 와서 수르 하드지 팔루에게 얼마나 무자비하게 사기를 당했는지 상세히 말하며 끈질기게 더 후하게 베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알려주었다. ‘바가모요를 떠난 후부터 지금까지 나는 더는 관대할 수 없을 정도로 후했다. 우리는 지금 천에 높은 웃돈이 붙어 구하기 어려운 곳에 있고, 현재 나와 대원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것 이상의 천이 없고, 그리고 사실 너와 네 카라반은 다른 세 카라반보다 더 많은 돈이 들었고 골칫거리를 제공했다.’ 내 말에 그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카라반을 재촉해서 우니아니엠베까자 서둘러 가준다면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그에게 약속해서 혹시 재차 벌금을 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해소해주었다.

4월 5일 네 번째 카라반은 우리가 아무리 빠르게 따라와도 신밤웬니Sinbamwenni에 도착하기 전에 자신들을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즉시 눈앞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