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4: 바가모요에서의 생활 5



천박한 수르 하드지 팔루는 똑똑한 젊은 사업가다. 열정이 넘치고 머리 회전이 빨랐다. 성공한 장사꾼으로 타고난 듯했다. 그의 눈은 결코 쉬는 법이 없었다. 내 용모, 텐트, 잠자리, 총, 옷차림 등등 나를 구석구석 살폈고, 다 살피고 나면 다시 조용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은 결코 가만히 있는 법이 없었다. 손끝으로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행동을 했고 항상 무언가를 더듬었다. 이야기하며 내게 기대서 내 바지, 코트, 신발, 양말의 촉감을 느끼는 한편 자신이 입고 있는 가벼운 잠다니jamdani로 만든 셔츠나 다브와인dabwain 로인클로스[더운 지역에서 남자들이 아랫도리에 하나만 걸치는 샅바]를 만져보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처음 보는 물건에 시선이 닿으면 그 물건 쪽으로 몸이 기울었고 거리낌 없는 손가락과 함께 팔이 나아갔다. 그의 하관은 끊임없이 움직였다. 라임과 함께 빈랑betel nut 나무 열매나 입 담배를 늘 씹어서 생긴 역겨운 습관이었다. 그래서 새끼 돼지들이 젖을 빨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냈다. 그는 독실한 마호메트교도였고 겉으로는 진정한 신앙인의 정중함과 의례를 지켰다. 반갑게 내게 인사하고 나와 동석할 자격이 없다는 듯 조심스레 행동하며 신을 벗고 내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착석하면 으레껏 꿍꿍이가 있는 볼일을 시작했다. 정직함이라는 것에 대해 이 젊은이는 아는 것이 없다. 순수한 진실이라는 것은 그에게 철저히 낯설다. 짧은 생애 동안 그가 내뱉은 거짓말은 벌써 그의 눈에서 대담하고 당당한 시선을 거두었고 이목구비에서 진실한 표정을 지웠고 아직 20대 청년에 불과한 그를 최고로 노련한 악당으로, 완전한 신기에 가까운 부정직함의 달인으로 변모시켰다.

바가모요에서 캠프를 치고 짐꾼들이 채워지길 기다리는 6주 동안, 이 스무 살 친구는 내게 엄청난 골칫거리를 제공했다. 하루에 대여섯 번 거짓말이 들통나도 결코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는 짐꾼들에게 25달러를 주었다고 말했으나,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많아야 20달러를 주었고 적게는 12달러를 주기도 했다. 그는 또한 짐꾼들에게 보통 짐꾼용 천보다 네 배가 비싼 일 등급 품질 울리아흐Ulyah 천을 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조사해보니 짐꾼들에게 주는 천은 잔지바르에서 30야드에 2.75달러에 팔리는 미국산 2.5피트 폭 침구용 천이거나 대개 20필에 9달러에 팔리는 가장 저급한 카니키Kaniki 등과 같은 시장에서 구할 수 가장 약한 천이었다. 그는 직접 내 캠프에 와서 40파운드에 달하는 여러 종류의 구슬을 포쇼posho, 즉 카라반 식량용으로 요구했다. 바가모요에서 출발하기 전에 비품을 조사하면 구슬은 이미 5파운드에서 30파운드는 비어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현금 액수도 속여서 뜯어먹었다. 킨가니Kingani강을 배로 건너는데 짐꾼 10명당 4달러가 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2달러였다. 그리고 비양심적으로 많은 파이스pice 동전(3/4센트의 가치)을 식량값으로 요구했다. 이런 식으로 4주동안 매일매일 협잡을 부렸다. 매일 십여 가지의 새로운 수법을 고안해냈다. 내가 그의 수작을 막을 방도를 못 찾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동안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의 매 순간 어떻게 약탈할지 궁리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동족 사람들 앞에서 속임수가 밝혀져도 그의 누리끼리한 낯짝은 전혀 부끄러움으로 붉어지지 않았다. 어깨를 으쓱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동작만으로도 나를 기쁘게 하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보상을 줄이겠다고 위협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에게는 손안에 있는 새 한 마리의 가치가 수풀 속에 분명히 있는 새 두 마리의 가치와 같았다. 그래서 그에게는 훔쳐서 실제로 소유하게 된 10달러짜리 물건이 며칠 안에 주겠다고 약속한 20달러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 그것이 백인의 약속이라도 그에게는 다를 것이 없었다.

왜 그의 뻔뻔한 짓을 다 알면서도 거래를 끊지 않았을까 궁금할 것이다.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은 그와 똑같은 사람이 내 앞에 있었으면 모를까, 나는 그가 없이는 그 일을 해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에게 의존했던 만큼 어느 한 사람에게 완전히 의존했던 적이 없었다. 그, 아니면 그의 복제품 같은 인간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바가모요에서 적어도 여섯 달은 기다려야 했을 것이고, 기다리는 동안 소문이 사방팔방으로 퍼져 탐험은 아무런 가치가 없게 되었을 것이다. 내 성공의 관건은 바가모요에서 빨리 출발하는 것이었다. 일단 출발을 해야 내 미래를 제대로 통제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당시에는 이런 문제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었다. 이미 말했듯이 나는 짐꾼용 천 1,750달러어치, 즉 3,500도티를 저장해두었다. 인당 25도티씩 짐꾼 140명의 몫을 계산해보니 충분할 것 같았다. 그런데 결국 3,500도티가 모두 쓰였다. 그 젊은 힌디 녀석에게 무순구가 바보도 아니고 그의 좀도둑질 수작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게다가 겨우 130명의 짐꾼을 25도티에 구했으니 3,200도티가 들었을 텐데, 그의 청구서에는 1,400달러가 추가로 있었다. 그는 울리아흐 천 240도티를 무홍고 (Muhongo; 진상품) 용으로 제공했다는 구실을 댔다. 그것은 내 천 960도티의 가치라고 했다. 또한, 나룻배 삯으로 쓰였다고 했다. 텐트, 총, 붉은 넓은 천 등 추장들에게 주는 선물로 쓰였고, 그리고 음리마Mrima 해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짐꾼들을 몰아오게 할 선물로도 쓰였다고도 했다. 그가 이렇게 무자비한 속임수를 드러내자 내 분노가 한계에 다다라서 그에게 다시 청구서를 검토해서 정정하지 않는다면 파이스 동전 한 개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청구서가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추기 전에 내 말과 협박과 약속이 부주의하게 어느 돌대가리 귀에 들어가 잔지바르의 타리아 토판의 가게에서 일하는 칸지Kanjee라는 이름의 남자가 와야 했고, 청구서는 마침내 738달러로 줄어들었다. 나는 타리아 토판에 대한 불경스러운 마음을 품지 않고서 칸지와 어린 수르 하드지 팔루 중에 누가 더 노련한 악당인지 판단할 수 없다. 그들 둘을 모두 아는 백인의 관점으로 본다면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칸지는 몹시 음흉하고 간교하고, 수르 하드지 팔루는 뻔뻔하고 버르장머리가 없었다. 그러나 평화가 그들 모두와 함께하길 바란다. 바가모요에서 내 머리에 얹혀져 정신을 사납게 만들던 왕관이 절대 그들의 빡빡머리 위에 씌워지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