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1: 아프리카를 향해: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라 1
1869년 10월 16일, 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머물고 있었다. 발렌시아에서 벌어진 끔찍한 대학살 현장에서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오전 10시. 크루스 거리에 있는 사무실에서 하코포가 전보를 건네주었다.
‘중요한 일. 파리로 올 것.’
뉴욕 헤럴드New York Herald 신문사의 발행인이자 젊은 편집장 제임스 고든 베넷 2세James Gordon Bennett Jr.가 보낸 것이었다.
2층에 있는 아파트의 벽에 붙여놓은 사진들을 떼고, 책과 기념품 등을 가방에 던져 넣고, 빨다 만 옷, 빨랫줄에 널린 덜 마른 옷가지도 대충 쑤셔 넣었다. 미친 듯이 뛰어다녀 두 시간 만에 커다란 여행용 트렁크에 짐을 챙기고 끈으로 칭칭 감아 ‘파리행’ 꼬리표를 달았다.
오후 3시. 파리로 가는 중. 바욘에서 몇 시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다음날 밤에야 파리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바로 그랜드 호텔로 가서 베넷 편집장의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시오.” 방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가 보니 편집장은 이미 잠자리에 들어있었다.
“누구시오?” 그가 물었다.
“스탠리라고 합니다.” 내가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앉으세요. 당신에게 중요한 볼일이 있습니다.” 베넷은 침실 가운을 걸치더니 다짜고짜 물었다.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 박사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편집장님.”
“그가 살아있다고 생각합니까?”
“살아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나는 대답했다.
“글쎄, 그런데 나는 그가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을 보내 박사를 찾으려 합니다.”
“네?” 나는 너무 놀랐다. “제가 정말 리빙스턴 박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중앙아프리카로 가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그것이 내 뜻입니다. 그의 소식이 어디에서 들리든 그곳에 가서 그를 찾아야 합니다. 또한, 그에 대한 뉴스라면 무엇이든 취재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마도 ……” 편집장은 매우 신중하고 침착하게 자기 뜻을 전달하고 있었다. “그 노인이 궁핍한 상태일 수도 있으니 돈을 넉넉히 가져가서 필요하면 도와주세요. 물론 당신은 자율적으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대로 하세요. 단, 반드시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야 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도 리빙스턴 박사가 죽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을 찾으려 중앙아프리카로 사람을 파견하다니... 멋지긴 하지만 얼마나 황당한 명령인가?’라고 생각하며 편집장에게 물었다. “얼마나 큰 비용이 발생할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셨습니까?”
“돈이 얼마나 들까요?” 그가 갑작스럽게 되물었다.
“버튼Richard Francis Burton과 스피크John Hanning Speke는 중앙아프리카를 탐험하며 3,000에서 5,000파운드가량 썼습니다. 2,500파운드 이하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합시다. 일단 1,000파운드를 받으세요. 다 쓰면 다시 1,000파운드를, 또 다 쓰면 다시 1,000파운드를, 또 돈이 떨어지면 다시 1,000파운드를, 그 1,000파운드를 다 쓰면 다시 1,000파운드를, 그런 식으로 계속 돈을 보내겠습니다. 무조건 리빙스턴을 찾으세요!”
예상치 못한 명령에 놀라긴 했으나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베넷 편집장은 일단 목표를 정하면 좀처럼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어마어마한 일을 계획하며 장단점을 잘 따져 본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말했다, “편집장님 부친께서 돌아가시면 헤럴드를 팔고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들었습니다만......”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지만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뉴욕시에 헤럴드를 살 만한 돈이 없습니다. 내 부친은 헤럴드를 위대한 신문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난 그것을 더 위대하게 만들 생각입니다. 헤럴드는 ‘미래를 예고하고 중요한 일을 알린다’라는 이름에 걸맞은 신문이 될 것입니다. 세계가 흥미로워할 만한 일이라면 돈이 얼마가 들든 그 뉴스를 실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해가 됩니다.”라고 나는 말했다. “그런데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당장 아프리카로 떠나야 합니까?”
“아닙니다! 우선 수에즈 운하 준공식에 먼저 가세요. 그리고 나일강을 따라 올라가 주면 좋겠습니다. 베이커가 상 이집트Upper Egypt를 향해 곧 출발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의 탐험대를 따라가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십시오. 나일강 상류로 올라가면서 여행자들에게 흥미로울 것을 무엇이든 가능한 한 상세히 기술해두세요. 그러고 나서 하 이집트Lower Egypt에 대한 안내서를 쓰세요. 실용적으로. 무엇이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과 볼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그러고 나서 아마 예루살렘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대영제국의 워런 대위가 거기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콘스탄티노플로 가서 이집트 총독Khedive과 술탄 사이에 있는 문제에 대해 알아보십시오. “다음, 크림반도와 그곳의 옛 전쟁터를 방문해야 할 것입니다. 그다음에 코카서스 지역을 가로질러 카스피해로 가야 할 것입니다. 거기에 히바Khiva로 가는 러시아 원정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뒤에 페르시아를 통과해서 인도로 가게 될 것입니다. 페르세폴리스에서 흥미로운 편지 한 장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인도로 가는 길에 바그다드 근처를 지날 것입니다. 거기에 가서 유프라테스 계곡 철도에 대해 쓸 것이 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도에 도착하면 리빙스턴의 뒤를 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리빙스턴 박사가 잔지바르(Zanzibar: 아프리카 동쪽 탄자니아에 있는 섬) 섬으로 가는 길이라는 소식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 내륙으로 들어가서 그를 찾아보세요. 살아있다면, 그를 찾을 어떤 단서든 최대한 찾아내세요. 만약 사망 소식이 들린다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으니 사망 증거를 모두 가져오세요. 이게 전부입니다. 그럼 안녕히 가시고, 신이 함께하길 빌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편집장님” 나는 인사하고 나서 이렇게 덧붙였다.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또한, 이런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신은 저와 함께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