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2018

리빙스턴 박사를 찾아서: 03: 탐험대를 꾸리다 2



여행자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여행이나 탐험을 할 때 무엇이든 딱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품이든 도구든 과다한 것은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로 치명적이다. 여행자는 가져갈 물품의 품질과 양을 결정하며 처음으로 여행자로서 필요한 결단력과 분별력을 발휘한다.

조언자 덕에 100명의 하루 치 식량으로 천 10 doti, 즉 40야드면 충분하다는 감을 잡았다. 내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다음 할 일은 다음과 같이 천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미국산 면직물 2,000도티, 인도산 직물 Kaniki 1,000도티, 그리고 날염된 직물 650 도티. 염색된 천 바르사티 Barsati는 우니암웨지Unyamwezi에서 매우 인기 있고, 소하리Sohari는 우고고Ugogo에서 통용된다. 그 밖에 파란색과 분홍색의 Ismahili, Taujiri, Joho, Shash, Rehani, Jamdani, Kunguru-Cutch 등의 천을 준비하면 된다. 이 정도면 100명이 12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넉넉하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2년 치를 계산하면 미국산 면직물 4,000도티(16,000야드), Kaniki 2,000도티(8,000야드), 여러 날염 직물 1,300도티(5,200야드)가 될 것이다. 이 정보는 내게 결정적이고 매우 중요했다. 직물의 품질은 어때야 하는지 빼고는 드디어 원하던 것을 다 얻었다.

천에 이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필요한 구슬의 양과 질을 결정하는 일이었다. 내륙의 어떤 부족은 직물 대신 구슬을 화폐처럼 사용한다고 들었다. 어떤 부족은 검은색 보다는 흰색을 좋아하고, 노란색보다는 갈색을 좋아하고, 초록색보다는 빨간색, 흰색보다는 초록색을 좋아하는 등 부족에 따라 구슬 색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고 했다. 부족별 구슬 선호도에 대해 내가 들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우니암웨지에서는 빨간색 sami-sami는 환영하지만 다른 색은 모두 거절한다. 우고고에서는 검은색 bubu가 화폐로 통용되지만 다른 곳에 검은색은 무용지물이다. 달걀색 sungomazzi는 우지지Ujiji와 우구흐하Uguhha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지만 다른 곳에서는 모두 거부당할 것이다. 흰색 merikani는 우피파Ufipa, 우사가라Usagara, 우고고의 일부에서 환영받지만 우세구흐하Useguhha와 우코논고Ukonongo에서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매우 철저히 조사해야 했고, 각 지역에서 얼마나 머물지도 계산해야 했다. 종류별로 충분한 양을 마련하고, 초과분이 많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버튼과 스피크는 구슬 수백 fundo(목걸이 10개 또는 10 khete)가 쓸모없게 돼버렸다고 한다.

유럽 국가별 화폐를 서로 교환할 수 없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여행자가 유럽을 걸어서 여행하려 한다. 그는 출발하기 전에 각 나라를 지나는데 며칠이 소요될지 계산할 것이다. 프랑스는 몇 일, 프러시아 몇 일, 오스트리아 몇 일, 러시아 몇 일 등등. 그러고 나서 하루에 얼마나 필요할지 생각해서 전체 비용을 따져 볼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를 횡단하는 데 30일이 걸리고 하루에 나폴레옹 금화 1개가 필요하다면 전제 비용은 갈 때 30개, 올 때 30개 총 60개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폴레옹 금화를 수 천 개나 가져간다면 프러시아나 오스트리아, 러시아에서는 통용되지 않으니 나머지는 짐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벌어질까 걱정이 극에 달했다. 반복해서 어려운 이름들과 측량 단위들을 공부했다. 언젠가는 그 단어들을 분명히 알아듣게 되길 바라며 여러 음절의 단어들을 외우고 또 외웠다. 나는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무쿤구루, 그후라비오, 순고마찌, 카둔두구루, 무툰다, 사미사미, 부부, 메리카니, 하프데, 룬그히오-레가, 라크히오 등등의 단어를 되새겼다. 마침내 필요한 양을 결정했다. 11가지 종류의 구슬을 하루에 50크헤테khete, 즉 5푼도fundo로 계산해서 2년 치를 장만하면 안전하리라는 결론이었다. 구슬을 사들였고, 최고급 구슬 22자루가 바가모요Bagamoyo로 바로 운반될 수 있는 상태로 포장되어 웨브 영사의 집으로 배달됐다.

구슬이 해결되자 이제 철사가 문제로 등장했다. 상당히 골치를 썩인 후에 5번과 6번 철사가 물물교환의 목적으로 최고라는 것을 알아냈다. 5번과 6번은 거의 전신선 telegraph wire의 두께였다. 아프리카에서 구슬이 동전이나 다름없고 직물이 은의 가치를 지니는데, 탄가니카Tanganika 호수 너머 지역에서는 철사가 금과 같은 가치가 있다. 나를 도와주는 아랍 상인이 황동 철사 10 frasilah, 즉, 350파운드면 넉넉할 것이라고 했다.

직물, 구슬, 철사 구매가 끝났다. 웨브 영사의 널찍한 창고에 잘 포장되어 질서정연하게 층층이 쌓인 모양을 바라보니 뿌듯했다. 하지만 내 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었다. 식량, 조리도구, 보트, 밧줄, 노끈, 텐트, 당나귀, 안장, 삼베 자루용 천, 캔버스 천, 타르, 바늘, 공구, 탄약, 총, 손도끼, 약품, 침구, 추장에게 줄 선물 기타 등등. 한마디로 아직 사들일 것이 천 가지는 더 남았다. 강철 심장을 가진 반얀, 힌디, 아랍, 혼혈 상인을 상대로 벌여야 하는 흥정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일례로 나는 잔지바르에서 당나귀 22마리를 샀다. 한 마리 당 40에서 50달러를 달라고 했지만 끝없는 논쟁을 해서라도 15에서 20달러로 깎아야 했다. 내 임무의 목적이 그들의 목적에 비해 더 숭고하기 때문에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잡동사니를 살 때도 당나귀 살 때와 똑같이 실랑이해야 했다. 심지어 핀 한 봉지를 살 때도 요구한 가격에서 5%를 깎아 샀다. 당연히 시간과 인내심에서 큰 손실이 있었다.

당나귀를 받고 나서, 잔지바르에서는 짐을 싣는 용도의 안장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짐 싣는 안장이 없으면 당나귀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나는 내 백인 대원 파쿼Farquhar와 함께 제작할 안장을 캔버스 천, 로프, 목화솜만으로 직접 고안했다. 필요한 안장을 모두 만드는데 목화솜 3~4프라실라흐와 캔버스 천 10필이 필요했다. 안장 견본은 효과적인지 시험해보려고 내가 직접 만들었다. 당나귀 한 마리를 데려다 안장을 얹고 짐 140파운드를 실어 단단히 고정했다. 우니암웨지 산 야생 당나귀는 몸부림을 치고 뒷다리로 서며 날뛰었지만, 구슬 한 알 떨어지지 않았다. 시험이 끝나고 파쿼는 같은 방식으로 21개를 더 만드는데 착수했다. 또한, 안장에 쓸려 당나귀에 찰과상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 모직 방석도 샀다. 이 시점에 한가지 언급할 것이 있다. 내가 제작한 안장은 아마도 오타고Otago 안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것이다. 그 안장은 아비시니아Abyssinia에 있는 영국군의 수송행렬에서 사용되는 안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