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레알레.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광장piazza vittorio emanuele에서 본 성당 북쪽 면. 이곳에 입구가 있다]
[몬레알레. 굴리엘모 2세 광장piazza guglielmo II에서 본 대성당 정면. 굴리엘모는 윌리엄의 이탈리아식 이름. 성당 오른쪽에 보이는 흰 건물 1층에 회랑 입구가 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문... 사진으로 느껴지지 않는 게 안타까울 뿐]
다시 성당으로... 두 번째라 확실히 압도되는 듯한, 시선이 어디에도 고정되지 않는 혼란스러운 느낌이 없다. [P.S. 첫 방문기] 마음이 차분하니 이 공간이 좀 즐겨진다. 네이브와 아일을 구분하는 기둥은 모두 로마 신전에서 가져온 혹은 약탈한 것이라는데 오른쪽 마지막 것만 돌의 재질이 다르다. 다른 것은 화강암인데, 이것만 대리석이란다.
벽을 가득 메운 모자이크 장면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메시지가 있어서 온전히 미술관 그림 감상하듯 즐길 수는 없다. 글을 못 읽는 사람을 위한 표현 방식이라는데, 그림도 글처럼 배우지 않으면 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거면 글을 가르치지 왜 끝내 하층민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았을까?
회랑이 서점과 이어져 있다. 지난번 프랑스 커플이 샀던 책이 있어 펼쳐보니 도록에 가깝다. 마음에 든다. 그림 공부를 좀 해야겠다.^^ 내게 여행은 늘 그 세상에 대한 탐험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처럼 느껴진다. 시칠리아 여행은 특히... 더 넓은 세상의 문을 열고 한 발짝 들어섰다.
오늘 몬레알레를 다시 보니 지난번에는 도대체 뭘 보고 왔었나 싶을 만큼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게 많았다. 결혼식이 있었고 박물관도 예정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았었고, 회랑은 버스 시간에 쫓겨 포기했었다. 그렇다고 오늘도 다 보고 온 것은 아니다. 산 베네데토 예배당cappella di san benedetto는 끝내 빼먹었다.
그러고 나니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관람이 되겠다 하는 생각이 생긴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좀 여유 있게 보고 싶다면 일요일을 피해 아침에 7시 반에 389번을 타고 가서 앱스 및 성당 외관, 전망대 풍경 등을 보며 좀 기다렸다 문 열면 들어가서, 시에스타가 있는 대성당(북쪽 앱스와 로아노 예배당, 지붕 테라스, 박물관은 유료)을 먼저 보고, 시에스타 없는 회랑을 마지막으로 보면 알찬 관람이 될 것 같다. 오후에는 기본적으로 관람 시간이 오전에 비해 짧다. 그리고 결혼식은 정말 많아서 벼르고 벼른 일정을 망치게 할 수도 있다. 안내서에 결혼식으로 관람이 제한될 수 있는 경고를 할 정도였는데, 실제로 당했다.^^ 결혼 시즌이라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식 진짜 많았다, 내 관광의 최대 적은 결혼식이라 했을 만큼... 다른 곳은 결혼식 때문에 못 보면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이곳은 그럴 수 없다. 시칠리아에 오는 이유로 꼽을 수 있는 곳이라서... 이곳을 볼 시간이 길지 않다면 관람구역, 역사, 모자이크 등에 관한 예습도 하고 동선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미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몬레알레에 다시 온 것, 성당을 다시 본 것 모두 잘했다. 지난번에 느끼지 못했던 감동과 재미가 있고, 또 다시 오면 더 큰 감동과 감사를 느낄 것 같다. 잘 기억하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 행복과 기억력이 관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고 늘 생생히 떠올릴 수 있다면 불행해질 수 없는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