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2020

시칠리아 여행: 19: 라구자: 라구자 이블라 2



[라구자 이블라 메르까또 거리via del mercato]


일단 라구자에 가는 이유라고 하는 라구자 이블라 전경을 보러가기로 했다. 계단 옆 산타마리아 교회chiesa di santa maria delle scale 근처 전망대로...

계단 옆 산타마리아 교회를 향해 시장의 거리via del mercato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정면으로는 라구자 수페리오레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계곡이 있다. 이미 그림 같은 풍경이다. 멀리 아치를 이루는 교각 위에 놓인,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인다. 그곳까지 걸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나중에 지도로 확인하니 계곡 때문에 끊어진 두 터널을 잇는 철도용 다리였고, 라구자 오는 길에 지나 왔다. 철길의 경로가 궁금해 지도를 들여다 보다 완전 감탄했다. 이렇게 특수한 지형에 자리잡은 역사지구를 훼손하지 않으며 철도를 놓으려 했던 노력이 읽힌다고 해야 할까... 인구도 많지 않은 지역인데 그렇게 애써 철도를 놓았다는 것도 놀랍다.


[라구자 이블라 옛 공설시장이었던 안티카 메르까또 푸블리꼬antico mercato pubblico]


[라구자 이블라 푸르가토리오 교회 계단에서 본 공화국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 라구자 수페리오레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옛 공설시장antico mercato pubblico을 지나 공화국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로 왔다. 라구자 수페리오레로 오르기 전 숨을 고르는 베이스 같은 느낌이다. 이곳에서 잠깐 쉬고 가파른 계단을 쭉 오르면 수페리오레에 이른다.






광장 한쪽에 푸르가토리오 교회chiesa anime sante del purgatorio가 있다. 교회 이름은 '연옥의 신성한 영혼들'이란 뜻이다. 잠깐 둘러보고 코젠티니 궁palazzo cosentini으로 갔다. 궁전 발코니의 코벨 조각들이 당시 일상생활을 묘사하고 있단다.


[라구자 이블라 코젠티니 궁전 코벨 조각들]

[라구자 이블라 코멘다토레 계단. 왼쪽 사진 속 돔이 있는 건물은 이트리아의 산타 마리아 교회, 오른쪽 사진은 코젠티니 궁전]

[라구자 이블라 이트리아의 산타 마리아 교회]

[라구자 이블라 이트리아의 산타 마리아 교회 종탑의 돔]

[라구자 이블라 이트리아의 산타 마리아 교회 내부]

코젠티니 궁전 왼쪽에 코멘다토레 계단salita commendatore 입구가 있다. 몇 계단 오르니 이트리아의 산타마리아 교회chiesa di santa maria dell'itria가 있다. 교회 입구 위에 철제 십자가 장식이 있는데 몰타 기사단의 십자가라고 한다. 14세기 모디카의 백작이던 막강한 키아라몬테 가문이 후원해서 몰타 기사단을 위해 지은 교회인데, 현재 모습은 지진으로 무너져서 18세기 초 바로크 스타일로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기사단이라니... 처음에는 산 쥴리아노san giuliano에게 봉헌됐으나 세월이 지나며 이트리아의 마리아maria dell’itria(길을 인도하는 성모 마리라라는 뜻. itria는 인도자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고, '길을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뜻으로 고유명사화 된 기독교 용어라고 한다.)를 기리는 사람이 많아져서 교회 주인을 마리아로 바꾸었단다. 

라구자 이블라 전경을 찍은 사진을 보면 화분이 그려진 기둥 위에 파란 타일로 덮인 돔을 얹은 종탑이 풍경을 지배한다. 바로 이 교회의 종탑이다. 돔의 파란 타일은 칼타지로네 산이라고 한다. 라구자에서 내부가 가장 예쁜 교회를 꼽으라면 이 교회를 꼽고 싶다. 정면도 내부도 화려한 바로크 스타일인데, 화려하고 단정하고 귀여운 느낌. 부조화스러운 형용사의 나열... ^^ 주 제단 위에는 이트리아의 마리아maria dell’itria의 그림이 있고 왼쪽 아일 끝에 처음 주인 산 쥴리아노의 그림이 있다. 

산타 마리아 교회 바로 위에는 바로크 스타일 정면이 인상적인 칸첼레리아 궁palazzo della cancelleria이 있다.


[라구자 이블라 칸첼레리아 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