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스타 고고학 공원에 가는 타란톨라 버스 정류장을 찾으려면 지도에서 sushi onda를 찾으면 된다. 이 집 바로 건너편이 버스 정류장이다.
이곳이 완전 바닷가이고 생선 요리로 유명하니까 생선의 질이나 가격이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쌀이 먹고 싶었다. 2시쯤 도착하니 저기에서 점심을 먹으리라 벌써 작정을 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길을 건너 그곳, 우리말로 하면 '파도 초밥집'으로 갔다. onda가 파도라는 뜻. 예상대로 주인은 중국 사람이다. 왠지 모르게 중국인이 하는 초밥집의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맞기는 이탈리아인 직원이 맞았는데, 자리를 안내하고 중국 사람을 불러준다. 우리말과 중국어나 일본어의 차이가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의 차이 정도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래서 서로는 대충 통하겠지 짐작하는 서양사람들이 많다. 예전 어떤 여행지에서 영어와 일본어 가이드 중에 영어를 선택하자, 누군가가 왜 일본어를 따라가지 않느냐고 물었던 적도 있었다. 자리를 안내해준 직원도 당연 동양인 끼리니 통하리라 생각한 것 같다. 어쩌면 당연히(?) 중국인이라 생각했을 수도...^^
중국 여자가 와서 대뜸 중국어로 중국 사람이냐고 묻는다. 내가 그 정도 중국어는 하지...^^ '워쉬으하안궈어르언' 이라고 당당히^^ 대답해주었다. 그랬더니 가타부타 일언반구 없이 다른 중국 청년을 불러놓고 가버린다. 그 청년은 기본적인 영어가 가능했다. alla carta도 가능하고 all you can eat 뷔페도 가능하단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하는데, 음료와 몇 가지 메뉴는 뷔페에 포함이 안 된다고... 뷔페는 14.9유로. 마음에 점을 찍듯 조금 허기만 때운 아침이 전부라 뷔페가 당긴다. 가격도 매우 경제적이다.
뷔페라 해서 차려놓은 음식을 가져다 먹는 건 아니다. 무한 주문이 가능하다는 거다. 메뉴는 스시와 딤섬의 조합같다. 가격을 생각하면 음식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 손님은 거의 현지인들이다.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중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동양사람 보기가 힘들다. 물과 커피를 포함해서 총 17.9 유로. 서빙 해주던 이탈리아 청년과 아가씨가 무척 친절해서 거스름돈을 팁으로 주었다.
나오는 길. 카운터에 거만함이 뚝뚝 흐르는 아까 그 청년이 앉아 있다. 그냥 나올까 하다 중국어로 맛있었다는 인사를 건넸다. 할 줄 아는 몇 마디 중국어 중 하나... ^^ 그러자 탁자 밑에서 행운의 쿠키를 꺼내어 툭 던지듯 준다. 이어 부채도 하나 꺼내 탁자 위에 툭 놓는다. 그냥 갔으면 안 주려고 그랬어? 아무튼, 오다 주웠어 하는 태도다. 그 나라 말을 해주는 것은 중국 사람도 춤추게 하는 건가? ^^
그 나라 말을 할 줄 안다고 무턱대고 그 나라 말로 인사를 건네고 그러지는 않는다. 나도 나름의 도도한 기준이 있다.^^ 서비스 정신이 결여된, 심통 맞아 보이는 그 청년에게 굳이 안 해도 될 인사를 중국어로 건넨 까닭은 이곳에서 서툴러도 최대한 이탈리아어로 말하려는 이유와는 좀 달랐다. 어쩌다 이 멀리까지 와서 타향살이를 하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기왕 온 것, 너무 고생하지도 말고 너무 욕심부리지도 말며 마음 잘 쓰고 좋은 삶을 일구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해서였다. (누가 누굴 신경 써... 너나 잘 살아 라는 말을 계속 되뇌지만 자꾸 괜한 마음을 쓰고 다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