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젠토 맛집 아굴리아 페르자aguglia persa]
신전의 계곡valle dei templi은 비교적 늦게까지 문을 여니 일단 밥부터 먹기로 하고 짐을 챙겨 방문을 열고 나왔더니, 누군가 숙소 홀에서 인사를 하는데 보니 그 청년이다. 그래서 너 레스토랑 간다 하지 않았어?라고 물었더니, 황당한 표정이 된다. 자세히 보니 닮긴 했어도 그 청년은 아니다. 심지어 청년보다 대여섯 살은 많아 보인다. 이런 착각을 하다니... 또 자존심에 상처. 내가 사람 얼굴을 얼마나 잘 구별하고 기억하는데... 다 옛일인가 보다.ㅠㅠ
청년이 말했던 레스토랑으로 갔다. 가깝고 맛도 있다고 하니 거기서 후다닥 먹자 싶었다. 청년이 아직 밥을 먹고 있다. 개의 식사도 존중하는 나라에서 온 사람으로서 그의 식사를 또 방해할 수는 없다. 터키인의 계단 교통편을 물어보려 했는데 다 먹으면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잠시 후 어쩌다 그쪽 테이블을 보니 어느새 청년은 가버리고 없다. 뭐, 나중에 물어보면 되지 하고 주문을 하고 밥을 먹다 창밖을 보니, 내가 청년인 줄 착각했던 사람과 청년이 여행가방을 챙겨 들고 어디를 간다. 헐~
레스토랑 직원들이 청년과 친해 보여 사정을 물어보니, 다른 사람은 청년의 형인데, 형 여행가는 길에 배웅하러 가는 것이란다. 음, 그러냐... 어쩐지 닮았더라, 그래서 아까 내가 청년인 줄 착각했잖아... 아줌마 본능 수다를 떨며, 그런데 다시 오기는 하느냐고 물었더니, 저녁에 올 것이란다. 그래? 그럼 이따가 물어보면 되겠다 하고 밥 먹고 신전의 계곡으로 갔는데 결국 그 청년은 다시 보지 못했다.
레스토랑 직원들이 청년과 친해 보여 사정을 물어보니, 다른 사람은 청년의 형인데, 형 여행가는 길에 배웅하러 가는 것이란다. 음, 그러냐... 어쩐지 닮았더라, 그래서 아까 내가 청년인 줄 착각했잖아... 아줌마 본능 수다를 떨며, 그런데 다시 오기는 하느냐고 물었더니, 저녁에 올 것이란다. 그래? 그럼 이따가 물어보면 되겠다 하고 밥 먹고 신전의 계곡으로 갔는데 결국 그 청년은 다시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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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밥집이라고 예상했던 레스토랑aguglia persa은 발을 들여놓자 마자 오뜨 뀌진haute cuisine의 향기가 폴폴 풍긴다. 크고 예쁜 접시에 예쁘게 꾸며 조금 주며 비싼 음식을 나는 오뜨 뀌진이라 정의한다. ^^ 메뉴판의 음식의 가격도 이곳이 오뜨 뀌진을 추구함을 말해주고 있다. 분식처럼 먹는 맛있는 파스타 집인 줄 알고 왔는데...
어렸을 때면 fancy한 접시에 열광했겠지만 요즘엔 소박하고 hearty한 soul food가 좋다. 섬세하고 복잡하고 과시적(?)인 오뜨 뀌진은 더 이상 내 취향이 아니다. 그렇다고 오뜨 뀌진을 싫어하거나 거부하지는 않는다. 단지 추구하지 않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곳은 분위기는 세련됐지만 근엄하지 않아서 좋다.
파스타는 너무 배가 부를 것 같기도 하고 아침 식사만으로도 하루에 필요한 탄수화물의 몇 배를 먹는 느낌이라 탄수화물을 피해 안티파스토antipasto 두 가지를 시켰다. 물소 치즈mozzarella di buffala 요리와 문어 샐러드. 어제 먹은 문어 샐러드가 너무 맛있어서 또 먹어보고 싶었다. 둘 다 조리법보다는 다 재료가 다하는 요리. 나는 요즘 단순하고 맛있는 음식이 좋다. 조리 과정도 복잡하지 않고 양념도 단순한... 음식은 예쁘게 담겨 나왔고, 예상대로 조금 줬다. 그래도 내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했고 맛있었다.
다 먹고 나가려니 날씨가 난리다. 가방을 챙기며 부적이다 하고 우비를 챙겼는데, 오늘은 이 부적이 힘을 못쓴다. 천둥치고 바람이 세지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가 심상치 않아질 조짐이 보인다. 우비만 챙겼는데 다시 숙소에 들러 우산도 챙겨서 나가야 할 것 같다.
P.S. 잃어버린 학꽁치aguglia persa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곳은 알고 보니 론리플래닛 추천 식당 중에서도 특별히 별을 받은 식당이었다. 엠페도클레 항porto empedocle에서 유명한 il salmoriglio ristorante의 주인이 차린 식당이란다.
파스타는 너무 배가 부를 것 같기도 하고 아침 식사만으로도 하루에 필요한 탄수화물의 몇 배를 먹는 느낌이라 탄수화물을 피해 안티파스토antipasto 두 가지를 시켰다. 물소 치즈mozzarella di buffala 요리와 문어 샐러드. 어제 먹은 문어 샐러드가 너무 맛있어서 또 먹어보고 싶었다. 둘 다 조리법보다는 다 재료가 다하는 요리. 나는 요즘 단순하고 맛있는 음식이 좋다. 조리 과정도 복잡하지 않고 양념도 단순한... 음식은 예쁘게 담겨 나왔고, 예상대로 조금 줬다. 그래도 내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했고 맛있었다.
다 먹고 나가려니 날씨가 난리다. 가방을 챙기며 부적이다 하고 우비를 챙겼는데, 오늘은 이 부적이 힘을 못쓴다. 천둥치고 바람이 세지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가 심상치 않아질 조짐이 보인다. 우비만 챙겼는데 다시 숙소에 들러 우산도 챙겨서 나가야 할 것 같다.
P.S. 잃어버린 학꽁치aguglia persa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곳은 알고 보니 론리플래닛 추천 식당 중에서도 특별히 별을 받은 식당이었다. 엠페도클레 항porto empedocle에서 유명한 il salmoriglio ristorante의 주인이 차린 식당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