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2020

시칠리아 여행: 07: 트라파니: 에리체 & 교회들 2



[에리체 오페라 하우스 teatro gebel hamed와 박물관polo museale antonino cordici]


좁은 골목 옆에는 에리체의 오페라 하우스라는 teatro gebel hamed가 있고 그 끝에 polo museale antonino cordici가 있다. 시간 관계상 패스. 고고학 유물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컬렉션이 있다는 박물관이 문을 활짝 열고 있는데, 미니어처 박물관과 민속 박물관까지 보면서 도시를 대표하는 박물관을 지나치는 것은 이태리 식 표현을 빌자면, peccato! what a shame!과 같은 표현이다. 다시는 패스를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에리체 디저트 맛집 pasticceria maria grammatico]

에리체의 그 유명한 디저트 맛집 pasticceria maria grammatico. 역시 수녀원의 비법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후식을 먹겠다고 찾아왔는데 사람으로 꽉 찼다. 마음도 바쁜데 줄까지 서며 기다려 먹고 싶지 않다. 이미 오리지널 제노베제 맛을 다른 곳에서 보기도 했고. 사진만 몇 장 찍고 나왔다.







[에리체 산 마르티노 교회. 아래는 왼쪽은 중앙 제단, 오른쪽은 산 마르티노 예배당]


아직도 패스의 본전을 찾으려면 멀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chiesa di san martino로 갔다. 처음에는 고딕 스타일로 지어졌는데 완전히 파괴되어 17세기에 다시 지었단다. 그런데 그때 지은 교회도 온전히 보존된 걸로 보이지는 않는다. 입구와 꼭대기 시계탑 등에만 옛 모습이 있다. 그런데 입구가 너무 예쁘다. 바로크 장식도 적당하면 예쁘구나 싶다. 그런데 누군가가 예쁜 입구 중앙에 차를 떡 하니 주차해두었다. 누군지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다. 예쁜 정면 사진이 이게 뭐냐고?^^ 내부도 시기가 달라 보이는 장식들이 혼재한다.






[에리체 산티시모 살바토레 교회와 수도원]

chiesa santissimo salvatore와 옆에 있는 수도원을 보고 나왔는데, 이곳은 원래는 키아라몬테 가문의 궁전이었단다. 이미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키아라몬테 궁전, 키아라몬테 양식... 사실상 시칠리아 절반을 지배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가문인데, 당시 시칠리아를 지배했던 아라곤 왕에게 반기를 들다 가문의 수장이 자신의 궁전에서 참수를 당하는 화를 입었고, 재산은 모두 왕실로 몰수 당하며 몰락했단다. 그때 몰수한 걸 베네딕토 수도회 수녀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수도원은 관리는 하지만 인위적으로 수명을 연장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인공의 구조물이 자연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 그 모습이 흉해보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곳에 쓰인 재료가 자연의 일부인 석재이기 때문이지 싶다. 현재는 그 모습 그대로 좋은데 글쎄 앞으로는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