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반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다. 아그리젠토agrigento 시내에 기차역이 있지만, 무슨 일인지 버스로 3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를 기차로는 6~7시간을 가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쌌다. 트라파니 가기 전날 미리 짐을 싸놓고 긴장해서 잠도 잘 못 잤던 것을 생각하면 어느새 용 됐다. 호텔 조식도 느긋하게 즐기고 체크아웃. 어제 밤 프런트에 있던 직원의 hearty한 배웅이 잠시 떠돌이가 된 여행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마르살라 버스 정류장 인근 풍경. 왼쪽 사진 기둥에 살바토레 루미아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붙어있다.]
살바토레 루미아salvatore lumia라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회사 홈페이지에서 버스 시간표와 정류장 주소(piazza caprera, 9, marsala)까지 찾을 수 있다. 더 바랄 것 없는 최상의 친절이다. 시칠리아 뚜벅이 여행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버스 정류장 찾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버스 정류장 찾기는 어렵다. [개인 버스회사는 시에서 공식적으로 버스 정류장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버스 회사 재량으로 동네에 적당한 장소를 구해 정류장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번듯한 버스 정류장이나 터미널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정류장 주소는 있지만 확실한 위치를 아는 것이 아니라 일찍 버스정류장으로 나갔고 어렵지 않게 찾았다. 상대적으로 그랬다는 뜻이지 한 번에 딱 찾았다는 말은 아니다. 이번에도 주소지 근처에 왔는데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눈에 띄지 않아 물어보고 찾았다. 근처에 삼삼오오 모여 모닝 수다 삼매경인 할아버지들에게 정류장을 물었더니 일제히 손가락질로 알려주며 버스 시간까지 알려준다. 세월에 쌓인 온갖 지혜가 있는 분들일 것 같다. 버스 정류장 잘 안다고 평가가 완전 후하다. ^^
정류장 앞에서 어떤 놈이 계속 악을 쓰다시피 불어로 전화를 하고 있다. 누가 불어를 듣기 좋다며 사랑을 속삭이기 좋은 말이라 했던가? 시끄럽고 너무 듣기 싫다. 드디어 끊었나 했더니 또 다시 전화를 걸어 온갖 인상을 쓰고 언성을 높여가며 전화질이다. 저 인간도 알고 보면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는 인간일까? 저 놈의 불어가 너무 듣기 싫다. 성질을 부리며 말하는 소리를 계속 듣고 있자니 인간의 자연스러운 발성에 근거한 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꾸며낸 발음이지 싶다. 철자와 발음의 극단적 상이함이 떠오르며 발음이나 철자나 왠지 인간의 가식적 본성이 극대화된 언어 같다는 생각까지... 생각이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오래전 프랑스 여행 가겠다고 한동안 불어를 배우며, 글자를 썼으면 다 읽어야지 왜 중간에 잘라먹어? 읽지도 않을 걸 왜 쓰냐고! 하며 단어와 발음을 외울 때마다 느꼈던 억하심정이 올라오는 중인지도...^^
맑은 하늘은 타 죽을 것처럼 뜨거운데 비를 뿌린다. 비로 진화해가며 열기를 뿜어내는 것을 보면 태워 죽일 생각까지는 없나 보다. 마르살라 오던 날 쨍쨍한 하늘에서 비가 오더니 가는 날도 그런다. 영이 충만한 섬이라는 인상 때문인지 뭐든 무심코 일어나는 일이 아닌 것 같다. 5분이 지났는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 이방인이라는 제목의 소설이었던가. 주인공이 태양 탓에 죽였다고 했던 놈이 저런 인간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드디어 끊고 한구석에 세워두었던 짐을 챙긴다. 저 자식도 나와 같은 버스를 타려나 보다.
버스가 왔다. 짐칸 문이 자동이 아니라 승객이 직접 열어야 하는 버스다. 주변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공간이 협소해 편하게 짐칸 문을 열 수 있는 위치가 확보되지 않아 문 열고 어정쩡하게 서있다 열리는 문에 치여 비틀거렸다. 자존심에 상처... 그 자식은 저도 넣을 짐이 있으면서 수수방관하더니 문이 다 올라가자 문을 연 나보다 앞서 제 가방을 홀라당 넣고 버스 입구로 가버린다. 결자해지... 열었으니 닫기도 하라는 것인가? 내 체구로 그 문을 닫는 것은 약간의 씨름이다. 낑낑거리며 문을 닫고 나니 부화가 치민다. 요리를 하든 설거지를 하든 둘 중 하나는 해야 하듯, 짐 넣을 사람이 저와 나 둘뿐이니 열든가 닫든가 둘 중 하나는 해야 하는 것 아님??? 길거리에서 악쓰며 통화하는 것을 그렇게 보고도 상식을 기대하냐? 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내 데이터 저장소에 싸가지 없는 불어 쓰는 자식 하나 더 추가다 하고 버스에 오르는데, 바지가 흘러내려 밖으로 나온 그 자식의 짙은 회색 팬티가 내 코 앞에 있다. 으악... 순간 아직 바지도 제대로 못 입냐고 소리를 지를뻔했다. 다행히 나는 앞쪽에, 놈은 맨 뒤에 앉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거리가 확보되었다.
버스의 전광판에 의하면 10시 34분 29도. 적어도 시간은 맞지 않는다. 온도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아그리젠토 가는 길]
창 밖으로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좋은 것만 찾아 다니는 관광객에게는 좀 당황스러운 풍경도 있고, 생각이 많아지는 풍경도 있고. 공통점이 있다면 어느 풍경 위에나 있는 아름다운 하늘...
[아그리젠토 가는 길]
창밖으로 언덕 하나 없는 들판이 펼쳐져 있다. 역시 포도밭과 올리브 밭 그리고 파인애플 나무도 간간히 보인다. 파란 하늘에 피어 오른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다. 밀도가 매우 높아 보이는 하얀 구름 아래로 간간히 회색 구름이 보인다. 아마도 저 회색 구름이 간간이 비를 흩뿌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길에서도 들판에 버려진 집들이 보인다. 돌로 쌓은 벽들은 굳건하다. 잘 수리해서 살면 좋을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 봤던 것만큼이나 하늘은 넓고 푸른데 그때만큼 광활하거나 뭔가 탁 트이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간간히 보이는 집들 때문인 것 같다.
버스 도착 일보직전에 나타나 함께 탄 동양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누가 봐도 중국사람이다. 그런데 그것으로 부족한지 스스로 중국사람임을 만천하에 널리 알리고 있다. 그녀가 나타난 시간이나 차림새로 보아 이곳이 매우 익숙하고 편한 곳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하며, 제 목소리와 상대방 목소리로 버스 공간을 채우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차 안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다. 요즘에는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많이 보더라. 공공 교통 수단 안에서 사람들은 뭐든 좋아하는 것을 하며 무료함을 달래지만, 대체로 조용한 것을 한다. 그녀의 통화는 용건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저런 방식으로 무료함을 달래며 아그리젠토까지 갈 생각인가 보다.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장을 친다. 왜 아무도 제재를 하지 않을까? 제재가 없는 것은 둘째 치고, 아무리 알아듣는 사람이 없어도 어떻게 공공장소에서 스피커 폰으로 전화통화를 장시간 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본 동양인은 관광객, 현지인 통털어 열 명쯤 되는 것 같은데, 두 명은 일본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 사람. 중국사람들이 나돌아 다니기 시작한 후 이젠 어딜 가나 중국인이 압도적인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동양인을 대표하게 되버린 것 같다. 자청한 대표는 아니라도 대표가 된 이상 대표로서 지켜야할 체통이 있다는 것, 저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최소한의 매너는 지키며 사는 체통...
[촛대 나무. 체팔루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 생긴 선인장]
아프리카에서 보았던 선인장 나무가 심심치 않게 있다. [찾아보니 euphoribia 속 euphorbiaceae과에 속하며 아프리카 남부 건조한 지역에 자생하고, 생김새 탓인지 촛대 나무candelabra tree라고도 불리고, 진액은 독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여자는 소리로 공간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모자란지, 맨발을 사방에 문지르고 있다. 좌석, 등받이 심지어 손잡이까지... 발이 간지럽지 않다면 저렇게 까지 문지를 이유는 없다 싶다. 저 여자도 알고 보면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을까?
온도가 1도 더 올라서 30도가 되었다.
중국어를 배울 때도 발음을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시끄럽다. 거슬린다. 하지만 더욱 거슬리는 건 저놈의 발이다. 나는 왜 길을 떠났던가? 물론 시칠리아의 문화유산과 자연에 홀딱 빠진 것이 이유지만, 내 여행에는 항상 comfort zone을 벗어나 덜 예민하고 덜 까탈스럽고 더 포용하고 이해하고 참고 견디고 용감해지는 훈련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신경을 끄면 될 일에 괜한 부아를 돋구며 신경과 에너지와 무엇보다도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저놈의 발모가지는 너무 더러워 진정이 안 된다. 내 좌석 손잡이에도 누군가의 발이 저렇게 닿았을 수 있다는 거잖아...
왼쪽으로 도시가 보이고 도시 너머로 파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정말 짙푸른 바다 위로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있다. 주요 도시가 바닷가에 형성돼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시칠리아 해안을 따라 일주하며 계속 바다를 보게 된다. 지금 보이는 바다는 지중해 일 것이다. 삼각형 모양의 시칠리아를 둘러싼 바다는 변마다 다르다. 북쪽 바다는 티레니아 해, 동쪽 바다는 이오니아 해, 서남쪽으로 비스듬한 해안에 접한 바다는 지중해이다. 서남 해안 중간에 아그리젠토가 있으니 지금 보이는 바다는 지중해다.
지중해... 낭만을 불러 일으키는 단어다. 하지만 현실이 낭만적이기는 쉽지 않다. 그 바다가 눈앞에 있는데 그녀가 내 낭만을 끝내 방해한다. 소음의 종류가 바뀌어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나 봤더니, 통화의 상대가 끝까지 말동무가 되어주는 의리 녀까지는 아니었는지 전화를 끊고 동영상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은행에 갔을 때 어떤 이탈리아 청소년이 소리를 있는 대로 키우고 동영상을 보는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아 이상하다 했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는 핸드폰 매너 같은 개념이 없나? 아무리 그래도 너는 어른이잖아... 역지사지는 너희 나라 성현의 가르침인 것 같은데, 왜 너는 모르고 나만 아니?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자기들은 모른다는 알레시오의 말이 생각난다. 진짜 저 여자와 동양인이라는 한통속으로 묶이기 싫다. 간혹 동양인이라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푸대접이 다 저 여자의 탓 같다.
내 데이터 저장소에 무례한 불어 쓰는 인간의 데이터가 꽤 여러 건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언젠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어 쓰는 사람을 경계한다. 불어로 인사말 정도는 할줄 알아도 경계를 해제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불어 쓰는 인간들에게 불어로 인사해주지 않는다. 불필요한 상종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저 여자를 보니 non sono cinese, sono coreana!!!라고 커다랗게 써 붙이고 다니고 싶다. 생긴 것으로도 구분이 안 된다는데, 말로 구별될 리 없고, 달리 무엇으로 내가 저들과 구별이 되겠냐고...
숭어가 뛰면 망둥이도 뛰는 법이다. 뒤쪽 어린아이가 소리를 켜고 게임을 시작한다. 여기저기서 난리다. 집중이 안 된다. 음악을 해도 될 만큼이나 예민하다는 내 청력이 원망스럽다. 작은 배낭 속에 상비하는 귀마개가 있는데, 지금 짐칸에 있다. 엉엉... 그래, 언젠가 귀마개가 필요한 순간이 한 번은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 와중에 한 아저씨가 기사 옆에 은근히 앉더니 뭔가를 속삭인다. 이 사람들이 뭔가를 조용히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왜 저러나 시선이 갔다. 화장실이 급하다는 것 같은데, 기사가 곧 첸트로에서 서니 어떻게 해주겠다 해서, 거기에서 화장실에 가도록 내려주려나 했다. 그런데 버스가 서고, 기사가 커다란 비닐봉지와 신문지 등등 온갖 종이를 챙겨 아저씨에게 주니, 그 아저씨는 준 것을 챙겨 버스 뒤로 간다. 고개를 1도도 뒤쪽으로 뒤로 돌리고 싶지 않다.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절대 알고 싶지 않다.
으악~~~ 마음이 소리 없는 비명을 마구 질러댄다. 이래서 알레시오가 버스 이야기에 대번에 더럽다고 했구나 싶다. 버스이야기를 하자마자, 그의 입에서 더럽다는 말이 튀어나왔었다. 그래서 뭐가 더러워? 타보니 깨끗해 보이던데 했더니, 황급히 말꼬리를 돌렸었다. 나도 티는 안 내려 하지만 유난을 떠는 구석이 좀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괜히 찝찝해서 되도록 앞쪽 문 가까이에 있으려 한다. 그래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버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꿈에도 없었다. 이놈의 버스 안은 그야말로 요지경 속이다.
[아그리젠토 숙소 간판]
지도를 열어보니 ss115 도로가 바닷가를 지나는 구간을 지나고 있다. GPS를 켜고 위치를 확인하면 목적지에 다 왔을까 안절부절 할 필요가 없다. 걸어 다닐 때 길 찾기에만 쓸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버스나 기차를 탈 때도 매우 유용하다. 왕복 2차선인데 곳곳이 공사 중인지 한쪽 길을 막고 경찰이 통행을 관리하고 있다.
rough guide to sicily라는 안내서 아그리젠토 부분을 읽고 있는데, 교회 종소리가 시끄럽다고 총으로 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몇 시간 전에 불어로 시끄럽게 통화하던 놈 때문에 햇볕이 뜨거워 누군가를 총으로 쏘았던 이방인의 뫼르소를 떠올렸던 게 생각나며, 이 우연은 뭘까 싶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다. 그 이야기 속 이름이 낯이 익다. 어... 어... 내가 가려는 B&B의 이름??? 맞다. 바로 pirandello다. 이 정도면 여행 중에는 사람이 nervous, vulnerable, sensitive 상태가 돼서 영이 충만하다는 둥 과민반응 하기 쉽지 라고 누구도 말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뭔가 이상한 섬이다. 내 생각이 줄줄 새는 것으로 모자라 누군가 내 머리를 조작하고 있다. ^^
유명한 관광지답게 수많은 숙소가 있었고, 새벽기차를 탈 수도 있을 것 같아, 되도록 기차역에서 가까운 숙소를 찾았고, 그 중에 가격은 믿을 수 없이 싼데, 평이 너무 좋은 곳이 있어 예약을 했다. 평을 믿고 예약을 하긴 했는데, 너무 싸서 제대로 예약을 한 게 맞는지 계속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혹시 도미토리를 예약한 거면 어쩌지 하면서... 숙소의 이름이 아그리젠토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존경 받는 노벨상 수상 작가일 줄, 시끄럽다고 건너편 교회 종에 총질한 사람의 아들일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고!!!
작가까지는 좋은데, 한 성격하는 사람의 아들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니 불안한 마음이 몇 배로 커진다. 게다가 이놈의 책은 아그리젠토라는 곳이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마피아 식mafioso 찌질한 바가지가 횡행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곧 모든 것이 밝혀지겠지. 아그리젠토는 과연 어떤 얼굴로 나를 맞아줄까 흥미진진(?)하다.
차가 정차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입구 쪽 맨 앞자리가 비었다. 그래서 자리를 옮기니 이번에는 기사 아저씨의 라디오 소리가 고막을 울린다. 그래도 오늘 겪은 것 중 가장 이해하고 용납할 수 있는 소음이다.
[아그리젠토 가는 길. 터키의 계단이 있는 레알몬테 마을 풍경]
아그리젠토가 가까워오니 풍경이 바뀐다. 뭔가 척박해 보이고 왠지 치열한 삶이 있을 것 같다. 왼쪽으로 완전 돌산에 관목 무더기만 점점이 쫙 깔린 돌산이 있다. 그런 산 위에 집이 간간히 있다. 보기에는 삭막해서 못 살 것 같은데, 어떤 느낌일지 한번 가보고 싶다. 어떤 마을은 경사면에 흰 석회가 드러난 돌산들이 보인다. 혹시 하고 지도를 보니 터키인의 계단이 있는 레알몬테realmonte가 맞다. 이 지역의 지질이 이래서 터키인의 계단 같은 해변이 형성되었구나 싶다.
[아그리젠토 가는 길. 뒤에 보이는 도시가 아그리젠토. 위 세 사진 안에 모두 신전이 있는데 나만 보일까...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 속에는 헤라클레스 신전, 세 번째는 헤라클레스 신전과 콘코르디아 신전]
언덕도 있고 고가도로도 있고 뭔가 입체적으로 아그리젠토로 들어간다. 멀리 신전의 모습이 보인다. 그냥 길가다 보이는 것이 그리스 신전??? 아, 놔~~ 이거 보러 비행기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왔다고...
언덕도 있고 고가도로도 있고 뭔가 입체적으로 아그리젠토로 들어간다. 멀리 신전의 모습이 보인다. 그냥 길가다 보이는 것이 그리스 신전??? 아, 놔~~ 이거 보러 비행기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왔다고...
P.S. 모두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임에도 시칠리아 고속버스를 너무 더럽게 보이게 만들지 않을까 조금 염려가 된다. 이 날만 그랬다. 이후 많은 버스를 탔는데, 수다 소리로 시끄러운 것은 보통이어도 이 날 같은 엽기적인 일들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