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2020

시칠리아 여행: 15: 노토: 산 카를로 교회 & 니콜라치 궁의 코벨 조각



[노토 산 카를로 교회]

[성당 계단에서 본 산 카를로 교회]

[산 카를로 교회 내부]


볼록한 산 도메니코 교회를 나와 이번엔 오목한 산 카를로 교회chiesa di san carlo로 갔다. 자신감 넘치는 굵은 선들은 별로인데 디테일이 아기자기 오밀조밀 예쁘다. 옛날에는 예수회 교회였고, 예수회와 협력해 반 종교개혁을 주도했다는 산 카를로 바로메오san carlo borromeo에게 봉헌됐다고 한다. 내부도 깔끔하고 예쁘다. 이 교회의 종탑 테라스에서 보는 성당의 측면과 거리의 모습이 멋있다는 설명이 있다. 이제는 드론이 있으니 사진찍는 사람들에게 탑 꼭대기는 포토 스팟으로 별 매력이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여전히 날 수 없는 나는 아무리 다리가 아파도 높은 곳에 오르기를 포기할 수 없다. 폐쇄공포증이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하며 빙빙 도는 계단을 올랐다. 이 정도만 올라도 도시가 다 보인다.
 

[산 카를로 교회 종탑 테라스에서 본 성당]

[산 카를로 교회 종탑 테라스에서 본 풍경. 위와 아래 왼쪽 사진은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거리corso vittoria emanuele. 아래 오른쪽은 코라도 니콜라치 거리via corrado nicolaci]

[코라도 니콜라치 거리. 아래 오른쪽은 몬테베르지네 교회]


교회를 나와 니콜라치 거리via corrado nicolaci로 갔다. 매년 5월 셋째 주 주말에 인피오라타infiorata di noto라는 꽃 축제가 열린다는 골목이다. 바닥에 도안이 그려져 있다. 아마도 올해에 사용된 도안이지 싶다. 해마다 도안이 달라지는 것 같다. 길 끝에 단순하지만 오목한 정면으로 바로크 스타일임을 자랑하는 교회chiesa di montevergine가 있다. 거인이 가로로 넓은 네오클래식 스타일 건물의 양 끝을 잡고 우격다짐으로 확 구부려 놓은 것 같다.

사람들이 노토에 오는 이유 중 하나는 코벨 조각을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내가 그랬다. 로마네스크 아키볼트와 기둥머리 조각과 더불어 바로크 코벨 조각을 너무 좋아한다.^^] 코벨corbel은 건물의 보나, 발코니 등의 무게를 받치는 역할을 하는 까치발인데, 바로크 양식 건축에서 코벨에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천사, 괴물 등으로 조각해서 장식적 요소로 사용했다. 코벨 조각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노토라고 하고 노토 사진에는 기괴한 코벨 조각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코벨 조각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아틀라스나 카리아티드caryatid라고 하는데, 아틀라스는 천공을 떠받치는 벌을 수행하는 걸로 유명하고, 카리아티드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노예로 전락한 그리스 도시국가 카리아이caryae의 여성들이라고 한다. 천사나 기괴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의 존재도 자주 등장한다.

기괴한 모양의 까치발corbel로 장식된 발코니가 있는 니콜라치 궁palazzo nicolaci di villadorata도 이 거리에 있다. [다른 건물에도, 또 다른 도시 건물에도 유사한 코벨 조각이 많이 있다.] 사람, 짐승, 괴물, 요정 등의 모양으로 조각된 코벨이 정말 화려하고 다양하다. 이 저택 안에 집 주인이 책을 기부한 시립 도서관이 있단다.






[니콜라치 궁의 코벨 조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