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2021

산티아고 길: 산티아고 성년



Jubilee Year 또는 Holy Year이라고 하는 성년은 로마 가톨릭 교황이 정하는 전대사plenary indulgence의 해를 말한다. 그래서 전대사를 jubilee라고 하기도 한다. 1300년 처음 성년이 공포되었고, 성년의 주기는 처음에는 10년으로 하다 50년으로 하다, 일생에 한 번은 성년을 맞게 하자는 취지로 25년 주기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성년에는 회개나 신앙을 증명하는 행위에 대한 대가로 종교적 죄의 용서가 허락된다.

산티아고 성년에 전대사가 허락된 것은 1122년 교황 Calixtus II에 의해서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아직 확립된 사실은 아닌 듯 하다. [성년의 전통이 1300년에 시작됐다고 하는 말과 배치되는 내용이라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12세기에 제정됐다는 사실이 기록됐다고 알려진 문서(아마도 1179년 교황 Alexander III의 교서)가 15세기에 위조된 문서로 밝혀졌다는 설도 있고, 산티아고 성년에 순례자들에게 전대사가 행해졌다는 최초의 기록은 13세기 중반의 것이라는 설도 있고, 15세기부터 시행됐다는 기록도 있단다.

산티아고의 성년은 성인의 축일인 7월 25일이 일요일과 겹치는 해로, 6, 5, 6(2010년), 11(2021년) 년의 주기로 돌아온다고 한다. 성년이 아닌 해에 순례자들은 특정한 날을 제외하고 죄의 절반만 용서를 받는데, 성년에 순례자들은 일 년 내내 전대사(모든 죄를 용서 받음)를 받을 수 있다. 예전에는 성년에 전대사를 받으려면 대성당을 방문해서 고해성사를 하고 성찬식에 참여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었으나 차츰 조건이 변해서 순례를 해야만 하게 됐다고 한다.

[산티아고 대성당: ‘용서의 문’ 또는 ‘성스러운 문’은 03번. 그림 출처: 산티아고 성당 홈페이지]

[산티아고 대성당: 용서의 문.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산티아고 성년에는 대성당 동쪽에 있는 ‘Porta Santa’ 또는 ‘Porta do Perdón’라고 불리는 문이 열리고, 순례자들은 이 문을 통해 성당으로 들어간다. 이 문은 성년 전해 12월 31일 자정에 열리고 성년 12월 31일 자정에 닫힌다.

성년이 아닌 해에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있는데, 성인의 축일(7월 25일)과 성당이 축성된 날(4월 21일), 그리고 성인의 유해가 갈리시아에 도착한 날(12월 30일)에 산티아고 대성당을 방문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16세기부터는 특별 성년Extraordinary Holy Years을 선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장 최근 특별 성년은 2016년 프란체스코 교황이 선포했었단다. 성년을 기념할 수 있는 도시는 세계적으로 5개 밖에 없다고 한다: Santiago de Compostela, Santo Toribio de Liébana, Caravaca de la Cruz, Jerusalem, 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