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2026

Camino 2024: 기록을 시작하며...

 

누구나 여행기를 쓰고 싶게 만든다는 여행: 산티아고 성지 순례

두 번째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지 어느새 2년이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그 여정을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된다. 

가기 전에는 모든 걸 다 기록해두겠다는 의지가 하늘을 찔렀었는데그런데 막상 걷는 중에도, 돌아와서도 마음에 남으면 됐다, 남는 것만 남으면 되지, 아무것도 안 남는다 한들 어떠랴 하는 심정이었다.

의욕만 앞서는 천성 탓이기도 할 거고, 한계를 시험하는 긴 여정으로 의지를 실천할 기력이 딸렸던 것 같기도 하고, 돌아와서 한동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기도 하고...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어쩌면... 그 길을 걸으며 내려놓을 때임을 심장에 각인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도 되는 사람이 돼서 돌아온 까닭이기도 했던 것 같다. ^^

모든 건 다 사라질 거고, 다 사라져서 안 될 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마지막이겠구나, 시작했으니 마무리를 해야지 하며 무심히 걷던 그 때가 문득 그립고 오래 기억하고 싶어졌나 보다.

어느새 많이 사라지고 흐려졌지만 그 와중에 남은 것을 조금씩 기록해보기로...

 


 

일정을 요약하면

2024 4월부터 6월까지; 63

  • in: 파리 드골 공항
  • 파리 오스테를리츠역*(Gare d'Austerlitz)에서 야간기차로 루르드(Lourdes)까지 이동
  • 루르드에서 걷기 시작
  • 무씨아에서 걷기 종료
  • Santiago de Compostella로 by 버스
  • Santiago de Compostella에서 Madrid로 by 비행기**
  • out: 마드리드 바하라스 공항

* 야간기차(Intercités)만 오스테를리츠역에서 출발. TGV는 몽파르나스역(Gare Montparnasse)에서 출발.

** 이틀 전에 기차표를 예매하려 했으나 표 없어서 비행기로가격은 아마도 4배쯤

 

순례 경로를 요약하면

루르드> 올로통 생트 마리> 솜포르트*> 푸엔테 라 레이나>> 팜플로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피스테라> 무씨아

  • Camino del Piemonte: 루르드에서 올로롱 생트 마리(Oloron-Sainte-Marie)까지 걷기: 67.6km
  • Camino de Arles: 올로롱 생트 마리에서 솜포르트(Somport)까지 걷기: 60km
  • Camino Aragonés: 솜포르트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까지 걷기: 163.39km
  • 버스로 Pamplona로 이동
  • Camino Francés: 팜플로나(Pamplona)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걷기: 706.08km
  • 버스로 Santiago de Compostela에서 Cee까지 이동
  • Camino de Fisterra y Muxía: Cee에서 피스테라(Fisterra) 거쳐 무씨아(Muxía)까지 걷기: 43.8km

 * 피레네 산맥을 넘는 고개의 정상.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에 위치.

 

걷기를 요약하면

공식 기록: 1,040.80km

가민 기록:

  • 전체 거리: 1,130.9km; 걸음 수: 1,716,536; 상승: 18,900m, 하강: 18,840m;
  • 일평균: 18.5km; 28천보; 310m 상승; 309m 하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