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2024
산티아고 프로젝트: 체력 단련의 압박
지루하던 시간이 뭔가 D-Day를 정해놓으면 쏜 살처럼 흐른다.
그 날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는데 애써 그 사실을 부정하고 외면한다.
아직 시간 있어, 아직 기회는 있다구 하면서...
까미노를 위한 준비라 하면...
가장 중요한 건 체력단련인데...
그걸 잘 알면서도
체력 단련만 빼고 다른 건 다 한다.
준비물을 위한 폭풍 검색, 쇼핑, 검색...
현명한 소비냐는 비난(나말고 누구도 비난하지 하지 않음^^)에 대한 방어 논리를 세워가며...
뭘 가져가야 할지...
있는 걸 가져갈지, 새로 장만할지...
가이드북은 어떻게 할지...
데이터와 전화는 어떻게 할지...
지난 까미노는 너무 오래 전이라 (스마트 폰도 없던 시절... ^^ ) 다시 처음 준비하는 느낌...
정보가 좀 있어야 그래도 덜 후회할 결정을 할 수 있으니...
준비해야지 하고 마음 먹으면 하게 되는 건 검색, 검색...
이러다 진짜 망한다...
네 나이가 그 때 대단하다 생각했던 그 어르신들의 나이임을 명심해...
라며 마음이 너무 다그쳐서,
일단 오래전에 기약도 없는 다음 까미노를 위해 사둔 배낭을 꺼냈다.
매고 동네 한 바퀴라도 돌 생각으로...
일단 물 넣은 페트병과 아령을 넣어 8kg로 만들었다.
그러고 매고 집안 맴돌기... 맬만 하네... 하며... ^^
나가려니 또 핑계가 생긴다.
큰 배낭 메고 동네 돌면 이상하잖아... 동네 뒷산이라도 산엘 가야지...
그런데 그건 주문한 스틱 오면 하자... 또 안 감... ^^
주문한 스틱이 왔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으니 내일은 동네 뒷산이라도 가자...